황하나 “우리 아빠 경찰청장이랑 베프”…강신명 “누군지도 몰라”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4월 3일 09시 15분


코멘트
사진=MBC 뉴스데스크
사진=MBC 뉴스데스크
남양유업 창업주 홍두영 명예회장의 외손녀이자 유명 블로거인 황하나 씨가 과거 필로폰 투약 및 매수 혐의를 받았으나 소환조사조차 받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봐주기 수사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황 씨로 추정되는 여성이 경찰 최고위층 인사들과 친분을 과시하는 발언이 담긴 음성 파일이 공개됐다.

MBC 뉴스데스크는 2일 황 씨의 필로폰 투약 및 매수 혐의 관련 사건이 불거졌던 2015년 무렵 황 씨와 지인 간 나눈 대화 녹취 내용이라며 한 여성의 목소리가 담긴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공개된 파일에 따르면 황 씨로 추정되는 여성은 “야, 중앙지검 부장검사? 야 우리 삼촌이랑 아빠는 경찰청장이랑 다 알아. 장난하냐? ‘개베프‘(베스트프렌드)야”라고 말했다.

또 MBC는 2015년 황 씨가 개인 고소 건을 처리하러 경찰서를 방문했을 당시 직접 해당 서장을 만났다고 했다며 관련 음성 파일도 공개했다.

황 씨로 추정되는 여성은 “나 지금 아예 남대문경찰서에서 제일 높은 사람까지 만나고 오는 길이거든. 내가 사진도 올렸지만, 그냥 민원실도 아니야, 경제팀도 아니고 사이버 수사팀도 아니야 나는…”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2015년 당시 경찰청장이었던 강신명 전 경찰청장은 “황 씨가 누군지도 모르고, 남양유업에 아는 사람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당시 남대문경찰서장도 “고소를 한 민원인을 만날 일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경찰은 황 씨의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부실 수사 의혹 등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015년 10월 종로경찰서에서 마약 투약 등 혐의로 구속된 조모 씨를 수사하던 중 황 씨 등 7명을 공범으로 입건했으나 2017년 6월 이들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명확한 진상을 확인하기 위해 금일 지능범죄수사대에서 내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