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다운, 이희진 父母 돈 많을 거라 생각…경찰 사칭해 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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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6일 14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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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운 강도살인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
“피해자의 주거지 외부 촬영하는 등 범행 준비”

(안양=뉴스1)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씨 부모 피살 사건의 피의자 김다운 씨가 26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안양동안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김씨는 조선족 공범 3명을 고용해 지난달 25일 이씨 부모 아파트에서 아버지(62)와 어머니(58)를 살해하고 5억원이 든 가방을 강탈한 혐의로 지난 20일 구속됐다. 2019.3.26/뉴스1
(안양=뉴스1)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씨 부모 피살 사건의 피의자 김다운 씨가 26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안양동안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김씨는 조선족 공범 3명을 고용해 지난달 25일 이씨 부모 아파트에서 아버지(62)와 어머니(58)를 살해하고 5억원이 든 가방을 강탈한 혐의로 지난 20일 구속됐다. 2019.3.26/뉴스1
일명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 씨(33)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다운 씨(34)는 특별한 직업 없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어오다가 이 씨의 부모인 피해자들이 많은 돈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26일 경찰이 밝혔다.

김병한 경기 안양동안경찰서 형사과장은 이날 오후 2시 ‘이희진 씨 부모 살해사건’ 결과 브리핑을 통해 “경기 남부 안양동안경찰서는 2019년 2월 25일 오후 4시 6분경, 다음 날 오전 10시 14분경 사이에 안양 소재 아파트에서 피해자 부부인 남성 A 씨(62세)와 여성 B 씨(58세)를 살해 후 현금·수표 등 약 5억 원과 차량 등을 강취한 피의자 34세 남 김다운을 강도살인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김 과장은 “중국으로 달아난 중국 국적의 공범 남성 D 씨(32세), E 씨(31세), F 씨(33세) 등 3명에 대해서는 같은 혐의로 체포영장 발부받아 인터폴 적색수배 등 국제 공조해 국내 송환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피의자 김다운은 특별한 직업 없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어오던 중 일명 ‘청담동 주식 부자’로 유명한 이모 씨의 부모인 피해자들이 많은 돈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생각해 범행 대상으로 선정했다”며 “2018년 3월경부터 피해자의 주거지 외부를 촬영하는 등 범행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다운은) 2019년 2월 16일 인터넷 구인광고를 게시해 연락 온 중국 국적 공범 D 씨 등 3명을 고용했다”며 “피의자들은 2019년 2월 25일 오후 4시 6분경 귀가하는 피해자들을 뒤따라 들어가 경찰을 사칭하며 결박한 후 목 졸라 살해하고 현금과 차량을 강취한 다음 A 씨 시신을 평택 창고에 유기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기 안양동안경찰서 유치장에 구속돼 있던 김다운 씨는 이날 낮 1시 42분경 수원지검 안양지청으로 이동하기 위해 호송차에 올랐다. 경찰의 신상 공개 결정 이후 처음으로 기자들 앞에 모습을 비춘 김다운 씨는 옷 속으로 얼굴을 파묻는 등 본인 모습 감추기에 급급했다.

김 씨는 검찰 송치 ‘살해 혐의 부인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추가 계획이 있었느냐’는 물음엔 “아니다”라고 답했고, ‘계획 범죄였느냐’는 질문엔 “일정 부분 계획 있었다. 제가 죽이진 않았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에겐 “너무 죄송하고 지은 죄 받고 나오겠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다운 씨는 고등학생 시절 태권도 선수로 활동하다가 2009년부터 8년간 미국에서 생활했다. 이곳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다녔고, 요트임대 사업을 했다. 2017년 8월경 사업에 실패한 김다운 씨는 이혼한 뒤 홀로 귀국했다. 김 씨는 국내에서 다시 요트임대 사업을 하기 위해 투자자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이희진 씨의 아버지를 만났다고 주장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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