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속 인적 뜸해진 거리…상인들 속도 잿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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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7일 1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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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최대 규모 청주육거리종합전통시장 “매출 10~20%급감”
성안길 로드숍도 타격 “길거리 오가는 사람 눈에 띄게 줄어”

연일 미세먼지 주의보가 이어지고 있는 7일 오후 청주육거리종합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뉴스1
연일 미세먼지 주의보가 이어지고 있는 7일 오후 청주육거리종합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뉴스1
“거리에 사람들이 안나와요.”

한반도에 불어 닥친 ‘미세먼지’가 국가적 재난상황을 야기하고 있다.

연일 잿빛 하늘 속 시민들의 건강은 말할 것도 없고, 미세먼지 속 외출 자체를 꺼리는 의식이 확산하면서 자영업자들은 시름하고 있다.

특히 미세먼지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전통시장 상인들의 경우 개인의 건강관리에 더해 매출 타격까지 직격탄을 맞고 있다.

7일 오후 1시. 충북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청주육거리종합시장.

대형마트 못지않은 다양한 상품군과 현대화된 시설로 지역민들이 애용하는 이곳은 전국 전통시장 중에서도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로 꼽힌다.

하지만 이곳도 ‘미세먼지’발 직격탄을 피해가지 못했다.

시장 통에 길게 좌우로 늘어선 가판대에는 새 주인을 기다리는 상품들이 빼곡히 쌓여 있었지만, 거리는 한산했다.

생선 가판을 운영 중인 이모씨는 “매일 계속되는 미세먼지 예보에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질 않는 것 같다”면서 “실외에 상품을 진열하고 팔아야하는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는 더 치명적”이라고 토로했다.

7일 오후 청주육거리종합시장 내 위치한 먹거리 분식집 앞이 휑하다. © 뉴스1
7일 오후 청주육거리종합시장 내 위치한 먹거리 분식집 앞이 휑하다. © 뉴스1

먹거리 음식 가판대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지글지글’ 시장 통을 온통 맛있는 냄새와 소리로 뒤덮었던 전통시장의 막강브랜드 길거리 음식. ‘미세먼지’ 속 시장 길거리 음식은 이전의 위용(?)을 잃어버린 모습이었다.

한 분식 가판대 업주는 “매장 밖에서 음식을 먹겠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면서 “최근에는 외부에 음식을 빼놓고 진열해 놓은 것만으로도 걱정을 하는 손님들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길거리 로드숍도 미세먼지 여파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미세먼지 재앙 속 사회 전반적으로 외출을 꺼리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거리에 사람들이 종적을 감춘 탓이다.

청주 성안길에서 액세서리 가게를 운영 중인 박모씨는 “확실히 이전과 비교해 길거리에 오가는 사람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면서 “가뜩이나 장사가 안돼 어려운 데 미세먼지까지 기승을 부리니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청주육거리종합시장상인연합회 성낙운 회장은 “그나마 우리 시장 상황이 나은 편이라고는 하지만 상인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이전보다 매출이 10~20% 빠진 것 같다”면서 “그렇다고 시장 영업의 특성상 마땅한 대책도 없다보니 상인들과 고객들을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는 일 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날 오전 7시 13분을 기해 충북 중부권역에는 현재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현재 오후2시 기준 초미세먼지 농도는 54㎍/㎥, 미세먼지 농도는 64㎍/㎥로 보통 상태를 보이고 있다.

연일 계속되고 있는 미세먼지 주의보에 충북도내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도 7일 연속 시행 중이다.

(청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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