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 미세먼지, 최장 기록도 깰듯…장기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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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6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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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초미세먼지 최고치 경신…수도권 8일째 악화
7일 비 ‘찔끔’ 주춤하다…8일 다시 고농도 가능성

수도권에 닷새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는 등 관측 사상 최악의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미세먼지 상황을 알려주는 앱 화면 뒤로 도심이 뿌옇게 보인다. 2019.3.5/뉴스1
수도권에 닷새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는 등 관측 사상 최악의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미세먼지 상황을 알려주는 앱 화면 뒤로 도심이 뿌옇게 보인다. 2019.3.5/뉴스1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관측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고농도 미세먼지가 당분간 계속되면 최장 기록까지 갈아치울 기세다.

미세먼지를 씻어낼 수 있는 시원한 비 소식이나 강한 바람도 없어 미세먼지가 이달 중순까지 장기간 우리나라에 머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6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전날(5일) 서울의 초미세먼지 수치는 일평균 135㎍/㎥을 기록하며 지난 2015년 정부가 공식 관측을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앞서 서울의 하루 평균 농도 최고치는 지난 1월14일의 129㎍/㎥였다.

서울뿐 아니라 인천(108㎍/㎥), 광주(131㎍/㎥), 대전(111㎍/㎥), 경기(141㎍/㎥), 강원(106㎍/㎥), 충북(128㎍/㎥), 충남(113㎍/㎥), 전북(129㎍/㎥), 세종(143㎍/㎥) 역시 초미세먼지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이날도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수도권·강원권·충청권·호남권·대구·경북은 ‘매우나쁨’, 그 밖의 권역은 ‘나쁨’으로 예상됐다. 부산·울산·경남 지역도 오전에 ‘매우나쁨’ 수준의 농도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6일 대기 정체로 국내·외 미세먼지가 축적되고 낮 동안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되면서 대부분 지역에서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를 씻어줄 비 소식도 신통치 않아 당분간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이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도·남해안·서울·경기북부, 7일에는 강원영동·동해안·경기동부·충북북부에 눈 또는 비가 내릴 예정이다. 하지만 제주도(6일)·강원영동(7일)에서 최고 20㎜의 비가 내릴 뿐, 나머지 지역의 강수량은 대부분 5㎜ 내외에 그치겠다.

비, 바람의 영향으로 7일에는 일시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지겠다. 그나마 강원·경북·울산 지역 정도만 ‘보통’ 수준으로 낮아질 뿐 나머지 지역은 ‘나쁨’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8일부터는 다시 미세먼지가 쌓이며 고농도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15일쯤까지 대륙 고기압의 영향에 들면서 미세먼지를 날려줄 바람 역시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미세먼지 농도 최고치 경신에 이어 8일 연속으로 ‘나쁨’ 이상을 기록한 지난해 3월23일부터 30일까지의 최장 기록까지 갈아치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된 미세먼지 악화가 이날까지 이어지면 8일 연속으로 7일까지 이어지면 기존 최장기록이 깨진다.

이미 미세먼지 악화에 따른 비상저감조치도 연일 최장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이날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부산과 울산을 제외한 15곳에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며 수도권 비상저감조치는 6일 연속으로 최장 기록을 이어간다. 이번 고농도 미세먼지 이전에는 나흘 연속이 최장이었고 수도권에서는 사흘 연속이 가장 길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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