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쓰리고 부끄러워”…‘함몰유두’로 병원 찾는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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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28일 0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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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입대·결혼 3개월 전 수술…부작용은 흉터·감각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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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 입대하면 웃통도 벗고 단체생활을 할 텐데 푹 꺼진 젖꼭지가 스트레스에요. 가끔 쓰라리듯 아프고, 냄새도 나서 수술을 고민 중입니다”

최근 한쪽 또는 양쪽 유두(젖꼭지)가 돌출되지 않고 유방 안으로 파묻힌 ‘함몰유두(편평유두)’를 교정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 20~30대 젊은층이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 결혼을 앞둔 여성들과 군 입대를 앞둔 남성들이다.

28일 안희창 한양대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함몰유두는 100명 중 5명꼴로 나타나는 흔한 증상”이라며 “살이 찐다고 생기지 않지만, 여유증이 있는 남성들은 함몰유두가 더 도드라져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함몰유두는 사춘기에 유관(젖샘)이 충분히 성장하지 못하거나, 유두 모양을 만드는 섬유 조직이 부족하면 생긴다. 교통사고와 염증 등 후천적인 요인으로도 생길 수 있다. 다만 가슴 한쪽이 지나치게 수축해 유륜(젖꼭판)이 뒤틀리거나 유두 근처에서 피가 나오는 것은 유방암 초기증상이므로 즉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미용성형외과학 교과서’(Plastic&Aesthetic surgery)를 보면 유두는 평균 지름이 8~10밀리미터(㎜)이고, 높이는 6~8㎜로 대칭인 것이 이상적인 모양이다.

유두는 미용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함몰된 부위 속으로 분비물이 쌓이면서 염증이 생겨 냄새가 난다. 여성은 출산 후 아이가 젖꼭지를 쉽게 빨 수 없어 모유 수유가 어렵고, 젖이 잘 배출되지 않아 유방통이나 젖몸살 등을 일으킨다.

함몰유두는 3단계로 나뉜다. 유두 근처를 만지거나 살짝 잡아당겨 유두가 튀어나오면 1단계이다. 손으로 잡아당겨지지만 곧바로 함몰되면 2단계, 심하게 함몰돼 손이 닿지 않으면 3단계로 구분한다. 1·2 단계는 유두 근처에 2~5㎜의 구멍을 내고 실을 유두 안쪽에서 바깥으로 고리 모양으로 걸어 고정시키거나, 근처 피부를 잘라 숨어있는 유두를 올려놓게 된다.

1·2단계는 유관을 보존하기 때문에 수술을 하더라도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모유 수유가 가능하다. 하지만 3단계 수술은 유두 주변을 절개해 수술 집개로 숨어있는 유선과 유두를 길게 늘린 후 꿰맨다. 이 과정에서 유선이 손상될 경우 모유 수유가 힘들 수 도 있어 미혼 여성에게는 권장되지 않는다. 수술이 힘든 임산부는 모유를 수유할 때 음압기로 유두를 빨아들여 일시적으로 돌출시킨다.

군 입대와 결혼을 앞둔 경우라면 최소 3개월 전에 수술하고 재발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 가슴에는 신경조직과 혈관이 분포돼 수술 후 감각이 둔해지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수술로 함몰된 유두를 밖으로 꺼냈더라도 체중이 갑자기 늘거나,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유두가 다시 들어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

강상윤 경희대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수술 전에 초음파 검사로 유방 조직과 구조를 파악한다”며 “유두 주변은 피부가 얇아 흉터가 남기 때문에 성형외과 전문의와 상의 후에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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