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돕는 ‘기업주치의센터’를 아시나요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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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광산구 지난해말 개소, 경영 분야 등 전문가 4명 근무
맞춤형 상담 서비스 제공해 눈길

광주 광산구 기업주치의센터가 14일 평동종합비즈니스센터 대회의실에서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사업 정책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는 소상공인 등을 위한 세무, 기술 등 맞춤형 현장 상담을 통해 어려움을 해소하는 기회가 됐다. 광주 광산구 제공
광주 광산구 기업주치의센터가 14일 평동종합비즈니스센터 대회의실에서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사업 정책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는 소상공인 등을 위한 세무, 기술 등 맞춤형 현장 상담을 통해 어려움을 해소하는 기회가 됐다. 광주 광산구 제공
광주 광산구 면적은 223km²로 광주 전체의 45%를 차지한다. 광산구 주민 수는 41만6000명으로 광주 전체 인구의 28%다. 이런 광산구에는 하남산업단지 등 5개 산단이 있어 소상공인 제조업체와 중소기업 2415곳이 있다.

광산구에 광주 지역 제조업체 67%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소상공인 제조업체와 중소기업은 대부분 영세해 정부의 각종 지원정책을 알지 못하거나 신청 절차가 복잡하다고 하소연한다.

광주 광산구는 이런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자영업자에게 경영, 기술, 금융, 마케팅 등 현장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는 기업주치의센터를 운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12월 19일 문을 연 기업주치의센터는 광산구 평동종합비즈니스센터 4층에 있다. 호남대 산학협력단이 위탁 운영하고 있는 기업주치의센터는 김영집 센터장(57)을 비롯해 경영, 금융 분야 등 전문가 4명이 근무한다.

기업주치의센터는 두 달가량 운영하면서 자영업자, 소상공인, 중소기업 관계자들로부터 100여 건의 상담과 문의를 받았다. 광산구에서 고물상을 하는 강모 씨(58·여)는 몇 년 동안 사업실적이 없어 세무신고를 하지 못해 고민이 컸다. 세무신고를 하지 않을 경우 직권 폐업을 당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강 씨는 “기업주치의센터에서 소상공인들의 각종 애로사항을 상담해 준다는 말을 듣고 전화로 상담을 받았는데 다음 달 초엔 직접 찾아가 해결방안을 찾아볼 것”이라며 “자치단체에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해소해주려고 노력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업주치의센터는 올해 상반기 법률, 세무, 회계, 에너지 등 각 분야 외부 전문가 18명을 통한 상담까지 펼쳐 도움의 손길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 밖에 자영업자들을 위한 각종 정부지원정책을 안내해주는 정책 자료집도 나눠주고 있다.

김 센터장은 “전체 상담 100여 건 중 30%는 사업 위기에 직면한 자영업자였다”며 “자영업자들은 전문적인 상담을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또 “전국 자치단체 중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을 위한 종합 지원기구를 운영하는 것은 기업주치의센터가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광산구가 기업주치의센터를 운영하게 된 것은 김삼호 구청장의 골목상권 활성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김 구청장은 “광주지역 제조업체가 밀집된 광산구도 전국적인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에게 지원의 손길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 “기업주치의센터는 골목상권과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도움을 줘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기업주치의센터#하남산업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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