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희 “죽어! 죽일 거야” 조현아 “죽어! 죽어버려!”…살 떨리는 모전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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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21일 0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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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명희 전 이사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왼쪽부터) 이명희 전 이사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지난 18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모친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필리핀 출신 가사도우미에게 "죽어"라고 폭언을 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틀 후 이혼소송 중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남편 박모 씨에게 "죽어"라며 폭언을 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18일 JTBC '뉴스룸'은 2015년 초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가사도우미 A 씨에게 폭언과 욕설을 했다며 A 씨가 직접 녹음한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15분 가량의 녹음 파일에서 이 전 이사장은 A 씨가 자신의 옷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널 죽일 거야. 거지 같은 X"이라고 소리를 질렀다. 이 전 이사장은 화를 못 참으며 "너를 죽일 거야. 씨XX아. 그러면 내가 뭘 해야겠어", "씨XX들아 죽여버릴 거야. 거지 같은 X. 이런 X가 다 있어 그냥. 죽어, 이 거지 같은 X들아"라며 폭언을 했다. 당시 이 전 이사장의 집에는 조 전 부사장의 자녀도 있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틀 후인 20일 KBS는 조 전 부사장을 상해 등의 혐의로 고소한 남편 박모 씨 측이 조 전 부사장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제출한 영상 등을 입수해 공개했다.

특히 박 씨가 제출한 영상은 이틀 전 공개된 이 전 이사장의 폭언 영상과 비슷하다. 영상에는 조 전 부사장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네가 딴 소리를 하니까 그렇지, 네가 쓸데없는 소리를 하니까!", "죽어! 죽어! 죽어! 죽어버려!" 등이라며 소리를 질렀다. 특히 분노를 참지 못하는 모습이 비슷했다.

해당 녹음 파일과 관련해 이 전 이사장 측은 "이 전 이사장이 순간적으로 화를 못 이기는 경우가 있다"면서 "평소에는 가정부들을 아꼈다"라고 해명했다. 현재 이 전 이사장은 운전기사 등에게 22차례 욕설과 폭행을 하거나 물건을 던진 혐의로도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박 씨는 지난 19일 특수상해,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강제집행 면탈 등의 혐의로 조 전 부사장을 고소했다.

박 씨는 고소장에서 조 전 부사장이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으로 구속 수감됐다 풀려난 2015년 5월 이후 자신을 수차례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고소장에는 조 전 부사장이 밥을 빨리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쌍둥이 아들에게 수저를 집어던지거나 잠을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언을 하는 등 학대했다는 주장도 담겼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의 변호인은 "(조 전 부사장이) 물건을 던져 상처를 입혔다거나 폭행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자녀를 학대한 사실도 없는데 (박 씨가) 알코올 중독 증세로 인해 잘못 기억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부사장의 변호인은 "박 씨를 상대로 명예훼손 등에 대한 형사적 대응을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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