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제조업 경쟁력, 우리경제 생존 문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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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간담회 ˝업종 경계 무너져˝… 참석자들 ˝규제개선 시급˝ 지적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산업계 관계자들과 경제 동향 간담회를 갖고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운데)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산업계 관계자들과 경제 동향 간담회를 갖고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제조업 경쟁력을 제고해 나가는 것은 우리 경제의 생존 문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9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주요 산업계 관계자들과 ‘경제 동향 간담회’를 열고 “제조업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 자리에서 산업 환경의 변화에 따른 제조업의 발전 방향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제조업 내 업종 간,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 전통적인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제조업체들은 동종 기업뿐만 아니라 과거 경쟁관계가 아니었던 여타 업종 또는 서비스업 기업과도 새로이 경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글로벌 가치사슬이 약화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과거 생산기지 역할을 했던 아시아 국가들의 내수 비중이 커지고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면서 국제 분업의 필요성이 이전보다 약화됐다는 것이다. 또 선진국과 신흥국 간 노동비용 격차가 줄어들면서 다국적기업이 신흥국에 제품 생산을 의존할 이유도 줄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독일 미국 등 주요국에서는 몇 년 전부터 제조업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경쟁 환경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런 변화를 우리 제조업이 재도약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서광현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을 비롯해 자동차 석유화학 기계업종의 협회 고위 임원과 대기업 산하 경제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한국 주력산업 분야에서 중국의 경쟁력이 강화되는 데다 제조업 환경에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만큼 규제 합리화가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이주열#제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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