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목특구’ 옥천, 우량 묘목 생산기지로 거듭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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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바이오 거점지역’에 선정, 2021년까지 국비 등 260억 원 투자
비즈니스센터-노지재배장 등 조성

충북 옥천 묘목은 전국에서 품질이 좋기로 알려져 있다. 해마다 2, 3월이면 이곳에 국내 최대 규모의 나무 시장이 열린다. 사진은 묘목을 접붙이는 모습. 옥천군 제공
충북 옥천 묘목은 전국에서 품질이 좋기로 알려져 있다. 해마다 2, 3월이면 이곳에 국내 최대 규모의 나무 시장이 열린다. 사진은 묘목을 접붙이는 모습. 옥천군 제공
국내 유일의 묘목산업특구인 충북 옥천군이 우량 묘목 육성을 위한 청사진을 내놨다.

옥천군은 정부가 추진 중인 ‘산림바이오 혁신성장 거점지역’에 선정돼 2021년까지 국비 등 260억 원을 들여 산림바이오 비즈니스센터와 노지·온실 재배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이들 시설은 묘목 농원이 모여 있는 이원면 일원에 구축된다. 옥천군은 이를 위해 이달 안에 기본 구상과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한 뒤 상반기에 사업 용지 선정과 투자 계획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무병묘’를 키우고 묘목 6차 산업화를 통한 농가 소득 증대 방안도 마련했다. 2022년까지 24억 원을 들여 이원면 이원리 일원에 무병묘 처리시설과 공동 육묘장을 만들어 신품종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묘목 농가에 주는 보조금 예산도 지난해 1억8400만 원에서 2억4400만 원으로 6000만 원 늘렸다. 이 예산으로 묘목용 전동가위 지원, 최근 2년 내 심은 묘목 주변 제초 작업과 비료 살포, 묘목 포장재 지원, 묘목 보관용 하우스 설치, 묘목산업특구대학 교육 등을 추진한다.

옥천은 1939년 이원면에서 처음 묘목을 생산해 1942년에는 연간 50만 그루까지 생산량을 끌어올렸다. 지역의 80%가 사질양토여서 묘목 생산의 최적지로 꼽히며 2005년 묘목산업특구로 지정됐다. 80여 년 전통의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전국 유통량의 70%, 전국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며 전국 유일의 묘목특구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170여 농가가 약 239ha에서 연간 1122만 그루의 묘목을 생산하고 있다.

2001년과 2005년에는 북한 남포시와 개성공단에 묘목 6만1000여 그루를 보냈다. 2017년 12월에는 과일 묘목을 해외시장에 처음으로 수출했다.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에 사과와 배, 포도 등 10종의 과일 묘목 3만 그루를 수출했는데, 이 묘목들은 타지키스탄 132만 m²의 땅에 심어졌다.

옥천군 관계자는 “우량 묘목 생산과 가치를 높이기 위해 유통 체계와 기술 등을 체계적으로 갖춰 2005년 전국 최초로 묘목산업특구 지정을 받았다”며 “전국의 묘목 생산과 유통이 집중돼 있어 이곳 묘목이 전국 최고 품질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옥천군은 올해 20회째를 맞는 옥천묘목축제를 다음 달 28일부터 31일까지 이원면 옥천묘목공원에서 개최한다. 묘목공원 주변 71개 묘목 농가가 참여하는 이 축제에서는 유실수와 조경수 묘목, 화훼류 등 200여 종을 전시 판매한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산림바이오 거점지역#옥천#묘목산업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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