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해 기억 안 나”…女 택시기사 마구 폭행 승객 자수 불구 구속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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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11일 0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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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 이 씨 딸 제공)
(택시기사 이 씨 딸 제공)
만취 상태로 여성 택시기사를 무차별 폭행한 뒤 달아났던 남성이 경찰에 자수했다.

11일 경기 남양주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새벽 택시기사 이모 씨(62·여)를 폭행한 뒤 도주했던 김모 씨(40)가 경찰에 자수했다.

김 씨는 전날 오전 4시 30분께 남양주시 호평동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택시에 탑승해 1분도 지나지 않아 택시기사에게 다짜고짜 욕설을 퍼부었다.

당시 택시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김 씨는 "XX아까부터 기다렸는데, 뭔 XX이야 XX"라고 욕을 퍼부었다.

김 씨는 또 "같이 죽을래?"며 운행 중인 택시 운전대를 꺾는 등의 위협을 했다.

기사가 차에서 내릴 것을 요구하자 김 씨는 "돈 주지 않냐 지금", "아 XX야. 앞까지만 부탁한다고 했잖아. 야 으악 돌아버리겠다고 지금"이라고 고함을 지르며 택시기사의 얼굴을 때리기 시작했다.

폭행당한 택시기사 이 씨는 112에 신고하고 가족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 씨는 입술과 입안이 찢어지는 등 얼굴과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일로 큰 충격을 받은 이 씨는 "너무 아프고 힘들다. 이럴 때는 진짜 택시기사 안 하고 싶다"고 언론에 말했다.

경찰이 주변 폐쇄회로(CC)TV와 블랙박스 영상을 토대로 용의자를 추적하자, 달아났던 김 씨는 사건 발생 16시간 만인 10일 오후 8시 45분쯤 경찰에 자진 출석해 자수했다.

김 씨는 어머니 등 가족의 설득을 받고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술에 취해 택시기사를 폭행한 사실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김 씨를 조사한 후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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