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클럽 ‘버닝썬’ 폭행 靑청원 20만 돌파, “경찰 뇌물 여부 조사”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1월 30일 09시 38분


사진=MBC ‘뉴스데스크’
사진=MBC ‘뉴스데스크’
지난해 그룹 빅뱅의 승리(본명 이승현·29)가 운영하는 강낭 클럽 ‘버닝썬’에서 발생한 폭행사건과 관련, 경찰이 뇌물을 받았는지 조사해 달라고 요청하는 국민청원에 20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경사 ***, 경장 *** 외 ***에서 뇌물 받는지 조사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서울강남경찰서 역삼지구대의 모 경사와 경장이 클럽 ‘버닝썬’에서 뇌물을 받았는지 조사해달라는 것.

해당 청원은 30일 오전 1시30분경 20만 명의 동의를 얻었다. 오전 10시 현재는 22만 명을 넘긴 상태다.

한 누리꾼은 댓글을 통해 “국민들이 피땀 흘려 내는 세금으로 월급 받아가면서 이런 식으로 피해자를 조사한다니 공무원도 믿을 사람이 없다”며 청원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다른 누리꾼도 “동의한다. 주장이 사실이라면 경찰과 대형 클럽의 유착을 의심할만하다. 철저히 수사해서 의혹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해당 청원을 올린 이는 ‘버닝썬’ 폭행사건 피해자라고 밝힌 김상교 씨가 과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한 글도 함께 올렸다.

이 글에서 김 씨는 지난해 11월 24일 해당 클럽에서 한 남성이 여성을 강제로 데려가려는 듯한 모습을 목격, 이를 말리다 클럽 보안요원 등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씨는 경찰이 신고자인 자신을 체포했으며 지구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폭언과 폭행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씨는 “경찰은 지속적으로 제 말을 듣지 않고 강압수사, 편파수사, 인권침해, 협박을 했다”며 “심한 구타흔적과 출혈이 있는 상태로 밤새 조사를 했지만, 저는 가해자가 되어있었다. 저를 폭행한 가해자는 아무도 없었다”고 호소했다.

한편 29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김 씨는 지구대 출입문으로 들어설 때 경찰관이 자신을 넘어뜨리고 발로 찼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사람(경찰) 발이 날아와서 맞다가 유리창 밑에 스테인리스에 얼굴을 팍 박았다. 거기서 코피가 터졌다”고 했다.

그러나 경찰 측은 김 씨가 출입문 입구에서 혼자 넘어져서 코피가 난 것일 뿐, 김 씨 주장처럼 때린 적은 절대로 없다고 반박했다. 경찰 관계자는 “동영상을 많이 보고 계속 검토했는데, 구체적으로 우리 경찰관이 폭력을 행사한 부분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건과 관련해 ‘버닝썬’ 측은 29일 입장문을 통해 “당해 사건은 클럽 직원이 성추행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고객의 민원을 전달받아 대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이라며 “저희 클럽 직원이 폭행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 진심어린 사죄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폭행사건과 관련된 클럽의 관련자에 대하여는 그에 대한 책임을 물어 징계 및 퇴사조치를 진행하였다”고 말했다.

아울러 “저희 클럽은 사건과 관련된 상세한 경위가 기록된 CCTV 영상 전부를 수사기관에 제공하는 등 보도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하여 진실이 철저히 규명될 수 있도록 수사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협조를 다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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