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곰팡이 주스에 기겁…남양 “유통 중 용기 찢어져 생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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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5일 13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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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 카페 캡처
사진=네이버 카페 캡처
남양유업이 제조한 어린이용 주스에서 곰팡이가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오후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한 카페에는 ‘○○○○주스 먹이다 기절할 뻔 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오늘 초저녁에 있었던 일”이라며 “10개월 된 아기에게 주려고 주스를 꺼냈다. 처음 빨대 물렸는데 너무 잘 먹더라”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애가 장난치다가 빨대가 빠졌는데 뭐가 얼룩덜룩했다. 아차 싶은 생각에 (주스를) 컵에 붓고 안을 들여다봤다가 기절할 뻔했다”며 “10개월 아기에게 곰팡이 주스를 먹였다. 남양에 전화해놓고 병원에 전화해서 대처방안 듣고 카페에 올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너무 충격 받아서 차마 제품을 열어볼 용기가 없다가 조금 진정하고 남양 직원 앞에서 열었다. 아침에 큰애도 같은 걸 먹어서 그것도 열었다”며 “아기가 먹은 건 끔찍했고, 큰애가 먹은 거에도 덩어리 하나가 있었다. 큰애라고 해도 만 4세도 안 된 아이”라고 토로했다.

글쓴이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지난해 10월 18일 한 온라인 쇼핑을 통해 주문한 것이었다. 그는 “체험팩으로 맛별로 2개씩 총 6개 받은 제품이었다. 나머지 4개도 열어봤는데 깨끗했고, ‘레드비트와 사과맛’ 2개만 이상 있었다”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남양유업의 대처 방안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남양에서 아줌마가 오셨는데 사원이더라. 팀장급 책임자가 와서 고개 숙여 사과해도 시원찮을 판국에”라고 꼬집었다.

이어 “간혹 유통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는데 ‘이런 문제가 있는 걸 알고도 유통 하는 것인지’, ‘문제를 개선해서 유통해야 할 것 아닌지’, ‘애가 아프면 어떻게 책임질지’ 등을 내일 상세히 알려주고 아줌마 말고 팀장한테 전화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글쓴이는 곰팡이로 추정되는 물질이 나온 주스와 해당 주스를 담고 있던 용기 내부 사진을 첨부했다.

이와 관련해 남양유업 측 관계자는 15일 동아닷컴에 “곰팡이로 보이는 물질이 나온 것은 유통과정에서 외부 충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핀홀(pin hole·제품에 생긴 미세한 구멍) 때문인 것으로 추정 중”이라며 “자세한 원인은 확인을 거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글쓴이가 대처 방안을 지적한 것에 대해선 “관할 지역에서 담당자를 가장 빠르게 연결한 것”이라며 “본사 고객상담실 실무자, 관할 영업지점장 등 관계자가 오늘 2차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회사 측에서도 자세한 원인을 파악 중”이라며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라고 덧붙였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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