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태 외유에 세금 줄줄…예천군의회 해외연수비 ‘1위’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10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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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 폭행 및 접대부 요구’ 파문을 일고 있는 경북 예천군의회의 지난해 해외연수비용이 도내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자립도가 도내 최하위권인 예천군의회의 높은 해외연수비를 두고 주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10일 경북도 각 지자체에 따르면 지난해 예천군의원 1인당 해외연수비는 540만 원으로 도내 23개 시·군의회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시 단위인 경주·문경시의회 1인당 해외연수비 250만원 보다 2.16배 많은 액수다.

같은 군 단위인 영덕군의회 210만 원, 의성군의회 235만 원, 영양·청도·울릉군의회 250만 원 대비 2.57배에서 2.16배 많다.

예천군 재정자립도는 지난해 기준 13.05%로 도내 지자체 평균 23.9%, 군 지역 평균 15.9%보다 낮다.

도내 23개 시·군 중 예천군보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곳은 봉화(10.3%), 청송(11.3%), 영덕(11.4%), 영양(11.7%) 등 불과 4개 지역 뿐이다.

예천군의원 9명은 의회사무과 직원 5명과 함께 지난달 20일부터 29일까지 7박10일 동안 미국과 캐나다 등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미 볼티모어 시청 및 시의회, 페어펙스 카운티 정부, 캐나다 오타와 시청 방문 등의 일정도 있지만 나이아가라 폭포, 세계문화유산인 퀘벡지역 체험 등 관광 일정도 다수 포함돼 있다.

박종철 의원은 연수 나흘째인 지난달 23일 오후 6시께(현지 시각) 캐나다 토론토에서 저녁식사를 한 후 버스 안에서 현지 가이드를 폭행해 얼굴에 상처를 입혔다.

권도식 의원은 가이드에게 여성접대부가 있는 술집으로 데려가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사고 있다.

한 주민은 “지방재정도가 꼴찌 수준인데 해외연수비가 왜 이렇게 많은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그나마 해외견문을 넓혀 지역발전에 보탬이 되면 다행인데 혈세를 폭행하고 접대부 찾는데 펑펑 쓸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반발했다.

예천군의회와는 달리 오히려 주민들과의 약속 등을 이유로 해외연수를 가지 않고 경비를 반납한 의회도 있다.

지난해 상주시의회는 7752만 원, 의성군의회 3855만 원, 고령군의회 3150만 원, 청송군의회 2912만 원, 울릉군의회는 1750만 원 등 예산에 책정된 국외연수비 전액을 반납했다.

의성군의회는 선거 첫 해는 해외연수를 가지 않겠다고 한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국외연수를 포기했다.

청송군의회 등 기타 의회는 제8대 의회에 진입한 이후 업무파악 등을 위해 국외연수를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성군의회 관계자는 “의원 13명 중 초선의원이 7명으로 비교적 많은 편”이라며 “이들 초선의원들이 주축이 돼 주민들과의 약속은 물론 업무파악을 위해 선거 첫 해는 국외연수를 자제하자며 연수비용을 반납했다”고 말했다.

상주시의회 관계자도 “선거가 있는 해에는 낙선된 의원이나 당선된 의원들 모두 해외연수는 어렵다는 분위기”라며 “특히 당선된 의원들은 초심을 잃지 않고, 업무파악에 집중하느라 해외연수에 나설 시간이 없다”고 밝혔다.

【예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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