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상 법원행정처장 “육체·정신적 힘들다”…사의 표명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3일 0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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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상 법원행정처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 처장은 3일 출근길에 만난 취재진에게 “지난 1년 육체적·정신적으로 힘이 많이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처장은 “법관은 재판할 때 가장 평온하고 기쁘다. 재판부에 복귀하는 게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면서 “지난 1년은 평상시의 2년보다 훨씬 길었다고 생각한다”고 되돌아봤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 의혹 관련 수사를 놓고 김명수 대법원장과 갈등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 “큰 방향에서 다를 바가 없다”며 “김 대법원장은 다양한 견해를 존중하고 경청하는 마음이 열린 분이다. 세부적 의견 차이로 인해 갈등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또 “그동안 몇 차례 사의를 표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이제 해도 바뀌고 해서 새로운 구상에 따라 업무를 쇄신할 필요도 있다. 이번에는 받아들이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대법원장 취임 3년째 되는 해이다. 사법부가 그동안 여러 가지 부족한 점도 많았고 개선할 점도 많았다”며 “대법원장이 그런 사법부를 이끄는 데 많은 관심과 성원이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안 처장은 이날 오후 5시10분께 퇴근길에서는 과거 검찰 수사 비판 발언 관련 질문에 “지난 일인데 새삼 말씀드릴 필요가 없을 것 같다”며 “다음에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사의 표명이 수리됐는지 여부에 대해선 “금명간 발표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안 처장은 김 대법원장 임기 중인 지난해 1월3일 대법관으로 취임해 다음달 법원행정처장 자리에 올랐다.

안 처장은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특별조사단 단장을 맡았던 지난해 5월 “법관 사찰 정황은 있었지만 인사상 불이익은 없었다”는 취지의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당시 특별조사단은 재판 독립을 침해하는 정황이 담긴 문건은 발견했으나, 형사조치까지는 필요하지 않다는 취지의 결과를 내놓았다. 반면 김 대법원장은 다음달 대국민 담화를 통해 고발이나 수사 의뢰는 하지 않되,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이후에도 안 처장은 “(재판거래를) 인정할만한 자료나 사전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고, 책임질 사람도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반박했다. 지난해 11월 말 출근길에선 “명의는 환부를 정확하게 지적해서, 단기간 내에 수술을 해 환자를 살리는 것”이라면서 검찰 수사 방식을 지적하기도 했다.

김 대법원장은 이르면 이번주 내 신임 법원행정처장을 지명할 예정이다. 후임에는 조재연 대법관이 임명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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