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식 코레일 사장 사퇴…‘보은 인사’ 비판속 잇단 사고로 입지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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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11일 11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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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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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도(KTX) 강릉역 탈선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오영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은 새천년민주당 비례대표로 16대 국회에 입성한 뒤 17대,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3선 의원 출신이다.

1967년 전북 정읍 출생인 오영식 사장은 고려대 법학과 출신으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2기 의장을 지냈다.

2000년 새천년민주당에 입당해 제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전국구(현 비례대표) 24번으로 입후보했지만 당선에 실패한 오영식 사장은 2003년 3월 김영진 당시 의원이 농림부(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임명돼 의원직을 사퇴함에 따라 의원직을 승계해 첫 금배지를 달았다. 그러나 그해 10월 민주당을 탈당하고 열린우리당에 입당함으로써 비례대표 의원직을 상실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통합당에서 17,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오영식 사장은 지난해 대선 때 문재인 캠프의 조직본부 수석부본부장을 맡았다. 올 2월, 7개월간 공석이던 코레일 사장 자리에 앉은 오 사장은 의원 시절 철도 관련 상임위원회 활동을 한 적이 없어 취임 초부터 보은 인사라는 일각의 비판을 받아야 했다.

이후 지난달 오송역 단전사고 등 최근 3주 사이 철도 안전사고가 연이어 발생하자 오영식 사장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안전한 철도를 강조해왔으나 최근 연이은 사고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사죄의 뜻과 함께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오 사장은 2021년 2월까지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오영식 사장은 8일 발생한 고속철도 강릉역 탈선사고에 대해선 “그동안 공기업 선진화라는 미명아래 추진된 대규모 인력 감축과 과도한 경영합리화와 민영화, 상하분리 등 우리 철도가 처한 모든 문제가 그동안 방치된 것이 이번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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