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역 인근 온수관 파열…1991년 설치된 낡은 관, 관리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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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5일 11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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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소셜미디어 갈무리
사진=소셜미디어 갈무리
경기도 고양시 지하철 3호선 백석역 인근에서 4일 오후 발생한 한국지역난방공사 열 수송관 파열 사고는 27년 된 낡은 배관이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5일 고양시와 한국지역난방공사 고양지사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41분께 일산동구 백석동 백석역 인근 한국지역난방공사 고양지사가 관리하는 850㎜ 열 수송관이 터졌다. 열 수송관은 지상으로부터 1.8m깊이에 묻혀 있었다.

사고현장을 확인한 고양시 관계자는 "수송관의 용접 부분이 오래돼 녹이 슬어 있었는데 압력을 견디지 못해 파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사고 당일 한파주의보가 내려져 저녁부터 온수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낡은 열 수송관이 엄청난 압력을 견디지 못해 열 수송관 상부 30~40cm가 파손된 것으로 보인다.

사고가 난 수송관은 1991년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열 수송관의 내구연한은 40년이어서 기한을 초과한 것은 아니다.

다만 관리 부실 가능성은 있다. 이번 사고지역에서 가까운 백석역 주변 도로를 지나는 약 30년 된 지름 20cm짜리 난방용 배관이 2016년 6월에도 파열된 적이 있다.

이번 백석역 인근 열 수송관 파열과 관련해 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부 교수는 5일 YTN 인터뷰에서 “(40년 연한이라도) 주변에 있는 습도라든지 환경에 따라서 기대수명이 조금 더 단축될 가능성이 있고 또 조기에 파손될 수 있기 때문에 점검이 필요하고 지역난방공사에서도 연 1회 온수관의 위험등급을 측정해서 적절하게 보수해나가는 규정을 두고 있다”며 “이 규정을 지켰는지, 점검을 제대로 했는지 이 부분을 파악해 볼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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