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대 서울대 총장 최종 후보로 오세정 자연과학대 명예교수(65·사진)가 결정됐다. 올 7월 총장 최종 후보자였던 강대희 의대 교수가 논문 표절과 성희롱 의혹으로 자진 사퇴한 지 4개월 만이다.
서울대 이사회는 27일 오전 서울대 관악캠퍼스 호암교수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비공개 투표를 통해 오 명예교수를 최종 후보자로 결정했다. 이사회 재적 수 14명 가운데 9명이 오 명예교수에게 표를 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총장추천위원회가 5명의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진행한 교직원, 학생 정책평가에서도 오 명예교수는 1위를 차지했다.
서울대 총장은 이사회가 최종 후보자를 결정하면 교육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임기는 4년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다면 총장 임기는 다음 달 말에서 내년 초 사이에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 오 명예교수는 이사회 발표 직후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사회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며 “대통령의 임명 후 공식적인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오 명예교수는 2010년과 2014년 서울대 총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세 번째 도전에서 뜻을 이뤘다. 2014년 당시 학내 정책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이사회가 2위였던 성낙인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최종 후보로 뽑아 학내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는 2016년 총선에서 국민의당(현 바른미래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고, 올해 9월 “서울대가 위기에 빠졌다”며 의원직을 사퇴하고 총장 선거에 출마했다.
1953년 서울에서 태어난 오 명예교수는 경기고와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 1984년부터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로 재직했다. 서울대 총장 중 물리학부 출신은 처음이다. 또 23대 정운찬 전 총장 이후 이장무 오연천 성낙인 전 총장까지 최근 5명의 총장이 모두 경기고 출신이라는 기록도 이어가게 됐다. 오 명예교수의 처남이 홍상수 영화감독이고, 장모는 국내 첫 여성영화제작자인 고 전옥숙 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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