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모래폭풍] 전문가 “고농도 미세먼지 70~80%, 중국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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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27일 19시 52분


사진=채널A
사진=채널A
중국 서북부를 덮친 모래폭풍이 27일 오후 한반도에 유입된 가운데, 고농도 미세먼지 70~80%가 중국에서 유입되고 있다는 한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정진상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박사는 27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 인터뷰에서 “모델 모사를 인용해서 중국발 원인을 추적하는 연구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고농도 미세먼지가 시작되는 시기의 대부분, 70~80%, 70% 정도 이상은 중국의 영향이 매우 큰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 박사는 “중국에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유입이 됐고, 국내에서도 어느 정도 기여하는 게 있다고 얘기를 하고 있지만 이게 전문가들 사이에서 논쟁도 많고 언론에서도 논쟁이 많은 실정”이라면서 “저희가 이 분야에 대해서 좀 더 집중적으로 투자해서 정확하게 중국에서 얼마만큼 유입됐고, 3~4일 지속됐을 때 국내 기여량이 얼마만큼 차지하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규명을 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에 자동차 2부제를 지금 시행을 한다고 하면, ‘자동차의 반을 세우면 미세먼지가 100이었던 것이 얼마만큼 줄 수 있다’라는 근거를 가지고 추진해야 되는데 사실 그러한 근거가 지금 제대로 안 돼 있기 때문에 좀 답답한 실정”이라며 “중국 같은 경우는 이런 대책을 세우기 위해서 연구를 수행을 할 때 국가 차원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실 제가 개인적으로 접촉한 중국 연구자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중국에서 배출된 오염물질이 한반도 혹은 일본, 태평양까지 영향을 준다고 다 인정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중국 정부 차원에서는 아무래도 외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쉽게 인정을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5일 중국 서북부 간쑤성 지역에선 초속 17m의 강한 바람과 함께 높이 100m 이상의 모래폭풍이 발생했다. 이 모래폭풍의 영향으로 27일 오후부터 한반도에 황사가 유입됐다.

정 박사는 “제가 파악해 보기로는 오후에 황사가 유입되면서 현재 백령도와 경기도 북부 지역이 황사의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오후에 내륙 지역에 바람이 되게 약하게 불면서 대기가 정체돼 이틀 전에 유입된 중국발 스모그가 계속 지속되어서 오후 내내 미세먼지가 나쁨 혹은 매우 나쁨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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