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김종양 인터폴 총재 “정부 많은 노력으로 선출”

  • 뉴시스
  • 입력 2018년 11월 23일 14시 11분


코멘트
김종양(58) 신임 인터폴 총재가 23일 “대한민국 경찰을 대표해 당선됐다는 점에서 많은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10분께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김 신임 총재는 마중나온 민갑룡 경찰청장에게 거수경례를 하며 반가움을 표했다. 검은색 정장차림한 김 총재의 가슴에는 노란색 인터폴 배지가 달려 있었다.

입국장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서 김 총재는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축전도 받았다. 축전은 민 청장이 대독했다.

문 대통령은 축전에서 “김 총재의 당선을 축하한다. 194개국이 가입한 형사 기구의 수장이 됐다. 개인과 가정에 큰 영광이면서 우리 국민의 자부심을 높여줬고 치안분야에서 우리의 위상이 커질 것”이라며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들어야 할 막중한 임무가 부여됐다. 각국 협력을 통해 힘써주시길 바란다. 김 총재의 지도력으로 안전한 지구촌이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러시아 경쟁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요인에 대해 묻는 취재진에게 “194개국이 자국의 이익을 두고 총재를 선출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출의 가장 큰 이유는 정부의 많은 노력이라고 생각하며 각국들이 한국 정부로부터 지지요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취임 후 첫 목표에 대해 “치안이 약한 곳부터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94개 회원국 중 경찰력이 우수한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다”며 “경찰력이 비슷해야 제대로 된 협력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터폴도 보다 더 첨단화 된 시스템을 개발해 회원국과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신임 총재는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 등 해외에 수배 중인 국외사범에 대해서도 “한국 문제만 세세하게 살펴볼 수는 없지만 총재직을 맡은 만큼 아마도 국외사범을 국내 송환하는데에 직간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내 언론에 대해 섭섭함도 드러냈다.

그는 “사실과 다른 이야기가 기사화 됐다”고 밝히며 “총재의 연봉은 무급”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터폴 총재직은 선출 명예직으로 해야 할 책임도 막중하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한국의 경찰력은 탑클라스”라고 추켜세웠다. 그는 “그동안 한국경찰이 (능력을) 국제무대에 보여줄 기회가 없었는데 제가 아시아에서 5번째 총재가 된 만큼 국제무대에서도 대한민국의 경찰을 대내외로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방부 장관의 축하 서신에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사실 총회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서신이 이슈화 되기도 했다”면서 “(폼페이오 장관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김 총재는 국제범제 조직들에 대해서도 “인터폴의 설립목적이 보다 안전한 세상을 만들자는 취지이다. 사실 지구인들을 위협하는 요인들이 아주 많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회원국들이 공동으로 대응할수 있도록 다함께 힘을 합쳐서 대응할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지난 21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87차 인터폴 총회에서 러시아 출신 알렉산더 프로코프추크 유럽 부총재를 제치고 새 총재로 선출됐다.

김 신임 총재는 오는 2020년까지 총재직을 수행한다. 인터폴 총재 임기는 4년이지만, 전임자인 중국 멍훙웨이(孟宏偉) 총재가 지난달 귀국했다가 부패 연루 혐의로 중국 당국에 체포되면서 사임했기 때문에 잔여 임기인 2020년 11월까지 총재직을 수행한다.

인터폴은 국제형사경찰기구(ICPO International Criminal Police Organization)로 국제범죄·테러·재난 등 치안 문제에 대응하고, 국가 간 공조와 협력을 위해 만들어진 치안 협의체다.

1923년 설립돼 194개 회원국을 보유한 국제기구이며, 100여개국에서 경찰 인력 950명이 파견돼 근무 중이다. 본부는 프랑스 리옹에 있다.

【인천=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