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장염 주사 맞고 사망…9월부터 인천서만 ‘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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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12일 11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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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천의 한 종합병원에서 장염 치료 주사를 맞은 초등학생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2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38분쯤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의 한 종합병원에서 A 군(11)이 장염 치료 주사 1대를 맞은 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심정지 상태에 빠진 A 군은 의료진에게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받았다. 하지만 같은 날 오후 4시 47분쯤 결국 숨졌다.

조사 결과 A 군은 사고 전날인 10일 장염 증상으로 인천 한 개인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해당 종합병원을 찾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 군의 시신을 부검 의뢰한 상태며 병원 측을 상대로도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인천지역에서는 지난 9월 한 달간 3차례 병원에서 주사를 맞은 환자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지난 9월 26일 가슴 통증과 복통을 호소하던 B 씨(41)는 연수구 한 종합병원에서 주사 1대 처방받은 뒤 의식을 잃었다. 이후 대형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의식을 잃은 지 2시간 30여분 만에 숨졌다.

또 지난 9월 13일 부평구 한 개인병원에서 장염 증상으로 수액주사를 맞은 C 씨(54·여)도 심정지 증상을 보였다. 그는 119구조대에 의해 인근 대형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졌다.

9월 3일 남동구 한 의원에서 수액주사(마늘주사)를 받은 60대 여성 D 씨는 패혈증 쇼크 증상을 보여 인근 종합병원으로 옮겨졌고, 나흘 만에 병원 치료 중 숨졌다.

경찰이 해당 사건들에 대해 부검을 의뢰하는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인천광역시청 측도 경찰의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시청 보건정책과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시청 측에서 당장 어떠한 행정조치를 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찰이 의뢰한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의 수사 결과에 따라서 필요하다면 조치가 이뤄질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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