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쌍둥이 아빠 영장 신청… 경찰, 시험문제-정답 유출 혐의

  • 동아일보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수서경찰서는 2일 이 학교 전 교무부장이자 쌍둥이 자매의 아버지인 A 씨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 씨는 숙명여고에 재학 중인 쌍둥이 딸에게 정기고사 시험문제와 정답을 사전에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A 씨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시험문제의 정답이 적힌 메모장 등을 확보했다. 쌍둥이 자매가 영어시험 사흘 전에 주관식 정답을 휴대전화에 적은 메모도 경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경찰은 이 같은 유출 정황이 20여 건에 달하며 2학년 1학기 시험 때 집중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A 씨가 범죄 혐의를 계속 부인하고 있어 구속영장 신청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범행을 계속 부인하고 있어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 A 씨가 쌍둥이 자매 등 피의자들과 말을 맞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다만 경찰은 쌍둥이 자매에 대해선 구속영장 신청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가족을 다 구속영장 신청하기는 부담스럽다. 쌍둥이가 미성년자인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숙명여고#시험문제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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