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호 회장, 거머리로 직원 상대 유사 의료행위…기행의 끝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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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31일 11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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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타파 갈무리
사진=뉴스타파 갈무리
국내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소유주인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위디스크 전(前) 직원 폭행 혐의에 이어 위디스크 워크숍 자리에서 직원들에게 일본도와 석궁으로 살아있는 닭을 죽이도록 강요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와 함께 해당 의혹들을 연이어 보도한 탐사보도 전문매체 ‘진실탐사그룹 셜록’(이하 셜록)은 31일 양 회장이 직원들을 상대로 거머리를 이용해 유사의료 행위를 하고 마늘을 강제로 먹이는 행위 등도 했다고 보도했다.

‘뉴스타파’와 함께 양 회장에 대한 각종 의혹을 공동취재 한 셜록은 31일 <“닭을 죽여라!” 공포의 워크숍>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양 회장이 위디스크 직원 워크숍 자리에서 몇 가지 기행(奇行)을 했다며 이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 회장의 말은 직원들에게 ‘거부할 수 없는 명령’이었고, 워크숍이 진행된 강원도 홍천의 양 회장 별장 겸 회사 연수원은 ‘공포의 집’이었다고 한다.

양 회장은 2016년 가을 위디스크 직원 워크숍에서 직원들에게 살아있는 닭을 석궁으로 죽일 것을 지시했으며, 닭을 명중시키지 못한 일부 직원들에게는 1m 길이의 일본도로 닭을 죽일 것을 강요했다고 셜록은 전했다.

양 회장은 또 다른 워크숍에서 거머리를 여러 마리 구해와 직원들의 신체 부위에 붙이는 ‘유사 의료 행위’를 했으며, 회식 자리에서는 자신의 눈 밖에 난 직원에게 술을 먹인 뒤 안주를 주겠다면서 생마늘 한주먹을 강제로 먹였다고 해당 매체는 보도했다.

이 외에도 양 회장이 직원들에게 염색을 강요했다며 양 회장과 직원들로 추정되는 이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사진에는 파란색, 초록색으로 머리카락을 염색한 양 회장과 빨간색, 주황색 등으로 머리카락을 염색한 이들의 모습이 담겼다.

셜록의 박상규 기자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양진호의 명령 ‘닭을 죽여라!’. 잔인하다. 양진호 회장은 워크숍에 가서 살아 있는 닭을 풀어놓고 직원들에게 칼과 활을 주며 말했다. ‘죽여’. 거부할 수 없는 명령이었다. 한 직원은 (길이가) 1미터 넘는 장도로 닭을 10여차례 내리쳤다. 살아있는 닭을 말이다”라고 전했다.

박 기자는 이어 “양진호가 저렇게 날뛰는 배경이 있겠지요. 지켜봐 달라. 탈탈 털어서, 박살을 내버리겠다”며 후속 보도를 예고했다.

한편 셜록은 뉴스타파와의 공동 취재를 통해 양 회장과 관련한 의혹을 다룬 ‘몰카제국의 황제’라는 기획 기사를 30일부터 내보냈다. 두 매체는 30일 양 회장이 지난 2015년 4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전 직원을 폭행하는 모습이라며 영상을 공개했다.

박 기자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디지털성범죄 영상 유통 등으로 막대한 부를 쌓은 ‘몰카제국의 황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위디스크) 회장을 고발하고 끝까지 추적하는 기획”이라며 “양 회장에게는 이미 청부폭력, 음란물 유포, 경찰과 검찰에 대한 로비 의혹, 직원 상습 학대 및 마구잡이 해고, 탈세, 전직 직원 폭행 등의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양 회장 측이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양 회장의 폭행 의혹 등이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만큼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31일 동아닷컴에 “양 회장의 폭행 혐의를 앞서 진행해오던 음란물 유통 방치 혐의와 병행해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경찰은 양 회장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위디스크가 불법 촬영물을 포함한 음란물 유통을 방치한 혐의를 포착하고, 지난 9월 위디스크 사무실과 양 회장의 자택을 압수수색 하는 등 조사를 벌여 왔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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