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CC 원샷·화장실 금지·그 자리서 토” 양진호 회장의 엽기적 회식 규정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10월 31일 10시 25분


코멘트
사진출처=뉴스타파, 진실탐사그룹 셜록
사진출처=뉴스타파, 진실탐사그룹 셜록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 전 직원 A 씨 폭행 의혹 영상이 공개돼 거센 비난을 받고 있는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은 회식 자리에서 직원들에게 반 강제로 맥주를 먹이고 그 자리에서 토하게 하는 등의 비 인격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A 씨가 주장했다.

이번 사건을 공개한 ‘진실탐사그룹 셜록’은 “위디스크에서 2012년 6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개발 업무를 담당하던 A 씨가 1년 만에 퇴사한 배경에는 양 회장의 독특한 캐릭터와 리더십도 있다”며 30일 그내용을 소개했다.

A 씨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양 회장이 저희 신입 직원을 십여 명 모아서 회식을 진행했다. 호프집에 갔는데, 맥주500cc를 다 돌리더니 모두에게 ‘원샷’을 시키고, 잔이 비워지면 바로 채워서 또 원샷을 강요하고… 그걸 무한대로 돌렸다”며 “결국 사람이 못 견뎌 토할 거 아니냐. 그러면 움직이지 말고 그 자리에서 토해야 한다. 화장실 가는 거 금지다”고 주장했다.

그는 ‘왜 화장실이 금지냐’는 물음에 “모른다. ‘화장실 금지’가 양 회장 지시사항이다. 화장실에 가려면 5만 원을 내고 가야했다. 적은 돈이 아니니까, 다들 그 자리에서 토하고 끝까지 생리현상을 참아야 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양 회장과의 식사시간도 공포의 시간이라고 A 씨는 주장했다. A 씨는 “회사에서 일하다가 양 회장이 ‘너, 너, 너.. 밥 먹으로 가자’ 그러면 무조건 가야 한다. 그 분이 뜨거운 걸 엄청 빨리 먹는데, 직원들은 무조건 양 회장보다 늦게 먹으면 안 된다. 큰일 난다. 양 회장이 자기 식사 마치고 ‘가자!’ 그러면 모두 일어나야 한다. 음식 남기는거? 그거 금지다. 뜨거운 해장국을 허겁지겁 막 먹어야 한다. 그럼 입술이랑 입천장 다 데는 거다”고 주장했다.

입사 1년 만에 회사를 나온 A 씨는 약 2년 후 위디스크 홈페이지에 접속해 ‘양진호1’이란 아이디로 양 회장에 대한 비아냥과 장난이 포함된 글을 올렸고, 이로인해 양 회장에게 불려가 폭행 당하게 됐다는게 A 씨가 밝힌 사건의 전말이다.

이날 탐사보도 매체 ‘뉴스타파’와 ‘진실탐사그룹 셜록’이 공동으로 취재해 공개한 영상에는 양 회장이 2015년 4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A 씨를 무릎 꿇려 놓고 전 직원이 보는 앞에서 A 씨의 뺨과 머리를 때리고 욕설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