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숙명여고 쌍둥이 휴대전화서 시험문제 유출 정황 추가 확인

  • 뉴스1
  • 입력 2018년 10월 29일 21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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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남부순환로 숙명여자고등학교 정문으로 학생들이 지나는 모습. 2018.10.15/뉴스1 © News1
서울 강남구 남부순환로 숙명여자고등학교 정문으로 학생들이 지나는 모습. 2018.10.15/뉴스1 © News1
숙명여고의 시험문제 유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쌍둥이 자매 중 한명의 휴대전화에서 시험문제 유출이 의심되는 정황을 추가로 확인했다.

29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쌍둥이 중 동생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한 결과 영어 시험에 실제로 출제된 문제 중 일부의 답만 따로 적혀있는 메모를 확인했다.

경찰은 이를 두고 쌍둥이 자녀가 시험 문제를 사전에 알고 있던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쌍둥이 자녀의 아버지인 전 교무부장 A씨와 두 자녀는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들은 영어 시험 답이 적힌 메모가 나온 것에 대해 “공부를 하기 위해 검색용으로 저장해 둔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25일 쌍둥이 중 한명(입원)과 아버지(전 교무부장 A씨)는 오전부터, 쌍둥이 한명은 오후부터 조사를 진행했다.

쌍둥이 자매 중 1명은 지난 14일 경찰 조사를 진행하던 중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해 조사를 중단하고 곧바로 병원으로 향한 뒤 현재까지 입원 중이다. 이 자녀는 앞서 6일 조사에서도 호흡곤란을 호소,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바 있다.

경찰은 쌍둥이 자녀의 휴대전화에서 시험지 유출이 의심되는 정황을 발견한 만큼 수사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최근에는 피의자 조사 외에 학교 교사 3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다만 피의자들 신병처리 문제는 수사를 어느 정도 마무리한 후 검토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은 수사 중이라 현재까지 (신병처리 검토는) 없다”며 “수사 범위는 쌍둥이 재학 기간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고 말했다.

A씨는 두 자녀가 입학한 지난해부터 올해 1학기까지 딸들이 속한 학년의 기말·중간고사 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함께 입건된 전임 교장과 교감 역시 쌍둥이 자매가 볼 시험문제와 정답을 A씨가 검토하는 사실을 알면서도 업무에서 배제하지 않은 혐의 등을 받는다.

쌍둥이 자매는 1학년 1학기 때는 전교 59등과 121등이었는데, 1학년 2학기에는 이과 전교 5등과 문과 전교 2등으로 성적이 크게 올랐고, 지난 학기에는 문·이과에서 각각 1등을 차지하면서 문제를 사전에 인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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