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오늘 경찰 출석해 “경기지사 1시간은 1300만 시간의 가치”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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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9일 10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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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친형 강제입원’, ‘여배우 스캔들’, ‘조폭 연루설’ 등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된 조사를 받기 위해 29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경찰서로 출석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친형 강제입원’, ‘여배우 스캔들’, ‘조폭 연루설’ 등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된 조사를 받기 위해 29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경찰서로 출석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친형 강제입원’, ‘여배우 스캔들’, ‘조폭 연루설’ 등 각종 의혹의 중심에 선 이재명 경기지사가 29일 오전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기 분당경찰서에 출석했다. 이 지사는 이날 “일부 경찰이 오버한 건 분명한 것 같다”면서 경찰 수사에 대해 거듭 불만을 표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9시 50분 경찰서에 도착했으나,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는 바람에 10분 정도 늦은 10시 2분께 포토라인에 섰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광역 지방자치단체장 중 수사당국에 출석하는 단체장은 김경수 경남지사에 이어 이 지사가 두번째다.

이 지사는 “경기지사의 1시간은 130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 이 귀한 시간에 제가 도청을 비우게 되서 우리 도민 여러분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지사의 ‘신체 부위 점’ 의혹을 제기했던 여배우 스캔들 의혹 당사자인 배우 김부선 씨가 이날 페이스북에 ‘점 빼느라 수고하셨다’는 내용의 글을 남긴 것에 대해 “그건 다 경찰에서 조사하면 밝혀질 일이고 인생지사 다 새옹지마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이어 “저는 행정을 하는 데서 권한을 사적인 용도로 남용한 적이 없다. 법과 원칙에 어긋나는 행정을 한 일이 없기 때문에 사필귀정일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그만하겠다”고 말했다.

경찰 수사와 관련해선 “모든 경찰이 그런 것은 아니겠고 일부 경찰이 오버한 건 분명한 것 같다”고 불만을 표출하면서 “그러나 결국은 대한민국에 경찰만 있는 것은 아니고 검찰도 있고 법원도 있기 때문에 결국 순리에 따라서 진실에 접근할 것이고 진실에 접근해서 합리적인 결론이 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거듭된 의혹 제기와 수사 등이 ‘이재명 죽이기’라는 프레임에 대해선 “이런 사건에 대한 관심보다는 우리의 삶을 나라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기본소득형 국토보유세, 여기에 관심 좀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는 결국 경제를 살리고 자산 격차를 줄이고 국민들이 좀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기본소득권도 도입해야 하고 또 불로소득을 벗어나기 위해서 국토보유세도 도입해야 한다. 국토보유세를 도입해서 온 국민에게 공평하게 배분하면 기본소득도 도입하고 또 자산불평등도 줄이고 불로소득도 없애고 경제도 살리고 1석 5조 아니겠느냐”라고 덧붙였다.

탈당을 권유한 당 내 세력이 누구냐는 질문엔 “당은 국민의 것이다. 누가 누구에게 나가라 할 수 없다”면서 “이 나라는 국민의 것이기 때문에 어떤 국민도 다른 국민에게 대한민국을 떠나라고 할 수 없다. 당이 국민의 것인데 누가 누구 보고 나가라고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바른미래당 성남적폐진상조사특위는 지난 6월 ▲방송토론 등에서 친형 강제입원 의혹과 김부선 씨 관련 의혹을 부인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성남시장 권한을 남용해 형을 강제입원시키려 한 직권남용죄 ▲자신이 구단주로 있던 성남FC에 여러 기업이 광고비 명목으로 160억 원 이상을 지불하도록 한 특가법상 뇌물죄(또는 제3자 뇌물죄) 등으로 이 지사를 고발했다.

자유한국당과 시민 한 명도 각각 ‘대장동 개발 관련 허위사실공표’와 ‘일베 가입 및 검사사칭 허위사실공표’로 이 지사를 고발했다.

그간 각종 의혹을 강하게 부인해온 이 지사는 경찰 소환조사를 하루 앞둔 28일에도 소셜미디어에 장문의 글과 함께 증거 등을 제시하며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내일(29일) 오전 10시 터무니없는 압수수색까지 당하고 분당경찰서에 조사를 받으러 간다. 제가 청계광장 첫 촛불집회에 참가한 지 꼭 2년이 되는 날”이라며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도 몇 차례 스크린 된 사건이고 그때도 경찰이 이러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참고인 겁박, 수사기밀 유출 의혹, 압수수색영장 신청서 허위작성, 사건 왜곡 조작 시도, 망신주기 언론플레이…. 저에 대한 수사만 보면 과연 경찰이 촛불 정부의 경찰 맞는가 싶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성실히 경찰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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