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값 폭등으로 제주 이주민 크게 줄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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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순이동인구 작년의 절반으로

제주에서 제2의 인생을 살려는 이주민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을 비롯한 부동산 가격 폭등과 교통 문제, 쓰레기 및 상하수도 처리 악화 등이 ‘제주살이’ 열풍을 잠재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통계청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 지역 전입인구에서 전출인구를 뺀 순이동인구는 46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227명의 38.1% 수준이다. 월별로는 2013년 6월 455명 이후 5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 9월 말까지 순이동인구는 217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353명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제주 지역 순이동인구는 2012년 4876명, 2013년 7823명, 2014년 1만1112명, 2015년 1만4257명, 2016년 1만4632명, 지난해 1만4005명 등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순이동인구는 2014년 이후 4년 연속 1만 명을 돌파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감소세가 뚜렷해 1만 명 이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부동산 가격이 전국에서 최고 수준으로 올라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주거 비용이 급등했고, 이주한 이후 별다른 소득원을 찾지 못해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알려지면서 제주 이주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주 지역 건축 경기 침체로 관련 분야 근로자들이 제주를 떠나고, 이주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강원도 등 다른 지역으로 이주민들이 몰리는 것도 제주 이주 열기가 한풀 꺾인 원인으로 분석됐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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