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 PC방 살인’ 피의자 김성수, 피해자 얼굴 집중 공격…외모 열등감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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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2일 14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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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PC방 살인’ 피의자 김성수가 22일 오전 충남 공주 반포면 국립법무병원 치료감호소에서 정신감정을 받기 위해 서울 강서구 양천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강서구 PC방 살인’ 피의자 김성수가 22일 오전 충남 공주 반포면 국립법무병원 치료감호소에서 정신감정을 받기 위해 서울 강서구 양천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서울 강서구 PC방 아르바이트생 피살 사건의 피의자 김성수(29)가 22일 정신감정을 위해 공주 치료감호소로 이송된 가운데, 김성수가 피해자 신모 씨(21)의 얼굴을 집중적으로 공격한 것과 관련해 일각에선 외모 열등감에 따른 범행이 아니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김성수는 지난 14일 서울 강서구 한 PC방에서 서비스가 불친절하다는 이유로 아르바이트생 신 씨를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의 담당 의사였던 남궁인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임상조교수에 따르면 피해자 신 씨는 복부와 흉부에는 상처가 없었던 반면 얼굴에는 수십 개의 칼자국이 있는 등 심한 상해를 입었다.

남궁 씨는 지난 19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팔과 머리를 다친 20대 남자가 온다는 연락을 먼저 받았다”며 “그는 침대가 모자랄 정도로 키가 크고 체격이 좋았다. 잘생기고 훤칠한 얼굴이었지만 찰나의 인상이었다. 파악해야 할 것은 그게 아니었다”며 당시 신 씨의 상태에 대해 언급했다.

남궁 씨는 “상처가 너무 많았다. 게다가 복부와 흉부에는 (상처가)한 개도 없었고, 모든 상처는 목과 얼굴, 칼을 막기 위했던 손에 있었다”며 “피범벅을 닦아내자 얼굴에만 칼자국이 30개 정도 보였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키 190cm에 달하는 장신으로, 모델을 꿈꾸던 청년이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피해자가 큰 키에 준수한 외모였던 점과 얼굴에 집중적으로 공격을 가한 가해자의 범행 수법 등을 두고 외모 열등감에서 비롯된 범행이 아니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PC방 드나들면서 피해자에게 외모 열등감이 있었을 거로 생각된다”, “열등감 폭발해서 얼굴을 그렇게 찌른 거 같다” 등이라며 범행 동기를 추측했다.

이와 관련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채널A ‘뉴스TOP 10’과의 인터뷰를 통해 “외관상의 특징만으로 얼굴을 공격했다고 이야기하기에는 좀 충분한 이유라고 보기는 어려운 것 같다”며 외모적인 열등감에 의한 범행 가능성은 낮게 봤다.

이어 “그렇게 때문에 뭔가 지금 감정이 격하지 않는 이상 얼굴만 집중적으로 공격을 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범행 동기에 대해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평상시의 감정, 이런 것들이 특정 부위를 공격하는 이유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만약에 실제로 평상시에도 둘 간에 갈등 요소가 있었다거나 과거에 충돌했던 전력이 있다거나 이런 상황이었다면, 언젠가는 본 때를 한 번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있었다면 이것은 살해 의지가 분명했다 이렇게 볼 수밖에 없어서 그런지 안 그런지를 수사 과정에서 다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신상공개 심의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신상이 공개된 김성수는 22일 오전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오전 11시경 치료감호소로 이동하기 위해 서울 양천경찰서를 나선 김성수는 “동생은 공범이 아니다”라며 “제가 잘못을 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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