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행사의 광주 개최에 대해 지역내 찬·반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이용섭 시장의 입장표명 요구까지 더해지며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광주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21일 옛 전남도청 앞인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 1회 광주퀴어문화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축제 개최가 임박하면서 광주에서는 각 단체의 찬반 기자회견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도 충돌을 우려해 현장에 1500여명의 병력을 배치하는 등 21일 행사를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광주지역 시민단체와 민변 광주전남본부, 정의당 광주시당 등은 기자회견과 논평 등을 통해 “1980년 5월 광주는 모두가 평등한 대동세상을 위해 헌신한 오월 영령이 잠든 곳”이라며 “차별과 배제의 고통을 아는 광주야말로 모든 소수자들을 아우르고 나가야 한다”며 행사 개최를 지지하고 있다.
반면 기독교단체와 5·18 구속부상자회 비상대책위는 퀴어축제 광주 개최를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 단체는 “신성한 역사의 현장인 5·18 민주광장에서 ‘퀴어행사’가 웬말이냐. 망월동에 묻힌 5월 영령들의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에 저지른 패륜적 문화축제”라며 “동성애자의 인격을 존중하는 것과 국민들이 거부감을 갖고 있는 퀴어축제를 공개된 광장에서 허락하는 것은 다르다”고 반박하고 있다.
‘광주퀴어문화축제’ 반대 측 단체들은 18일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용섭 시장의 입장을 듣겠다며 곧바로 광주시장실을 찾았고 오후 10시까지 이 시장의 ‘불허’ 답을 기다렸다.
이 시장은 이들에게 개인적인 입장으로는 이 행사에 ‘반대’하지만 광주시장 입장은 다를 수 밖에 없다며 이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들 단체의 ‘불허’ 요구 표명이 이어지자 “퀴어축제를 개최했을 때의 부작용을 걱정하시는 마음을 이해하고 있다”며 “내일 오전 퀴어축제 대책회의를 하겠다. 결과를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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