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PC방 살인 사건, 동생도 공범? 현장 CCTV 영상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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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18일 09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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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캡처
사진=JTBC 캡처
아르바이트생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과 관련해 공범이 있다는 목격담이 온라인에서 확산한 가운데, 사건 현장의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14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A 씨(29)는 이날 오전 8시 10분께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하던 B 씨(21)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손님으로 PC방을 찾은 A 씨는 다른 손님이 남긴 음식물을 자리에서 치워달라는 요구를 하다 B 씨와 말다툼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말다툼 뒤 PC방을 나가 흉기를 갖고 돌아와 PC방 입구에서 B 씨를 살해했다. B 씨는 병원에 이송됐지만, 이날 오전 11시께 결국 숨졌다.

A 씨는 16일 구속됐다. 그는 평소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범행 현장에 A 씨의 동생 C 씨도 함께 있었다며, “동생이 피해자의 팔을 뒤에서 붙잡은 사이 형이 칼로 찔렀다”는 내용의 글이 확산했다. 범행 전 위협을 받은 B 씨의 신고로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경찰이 A 씨 형제를 PC방에서 내보낸 뒤 자리를 떴다는 주장도 포함됐다.

이와 관련, JTBC는 17일 범행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A 씨가 PC방 계산대 앞에서 아르바이트생 B 씨에게 항의하며 손가락질을 한다. A 씨 동생 C 씨도 옆에서 거들며 B 씨를 보고 웃는다. 이후 B 씨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지만 15분쯤 뒤 돌아간다.

몇 분 뒤 B 씨가 쓰레기봉투를 들고 나오자 C 씨는 형 A 씨가 향한 곳으로 급하게 뛰어간다. 쓰레기를 버린 B 씨가 다시 PC방으로 가자 A 씨가 B 씨를 덮쳤고, A 씨가 흉기를 휘두르는 동안 동생 C 씨가 B 씨의 양쪽 팔을 잡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PC방에 있던 사람들이 경찰에 신고하자 동생 C 씨는 현장을 빠져나가고 A 씨는 테이저건을 맞고 체포됐다. B 씨는 병원에 이송됐지만, 14일 오전 11시쯤 결국 숨졌다.

경찰은 A 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 수사하고 CCTV를 확보한 뒤 집에 있던 C 씨를 불러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고 일단 풀어줬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C 씨는 “형이 집에서 칼을 갖고 왔을 줄은 몰랐다”며 “B 씨를 뒤에서 붙잡은 건 말리려던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강서경찰서 관계자는 범행 장소에서 동생이 피해자를 잡는 모습이 CCTV에 찍힌 건 사실이지만, 이후에 형을 말리는 장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동생이 주변 사람들에게 ‘도와 달라’ ‘신고해 달라’ 외치는 장면도 확인됐다며, 형이 달려 나간 사이 동생은 PC방 인근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다수의 목격자와 CCTV를 통해 동생이 범행에 공모하지 않았다는 점이 판별됐다고 해당 매체에 밝혔다. 다만 동생의 공모 여부가 논란이 되는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범행 전 PC방에 출동했다가 A 씨 형제를 밖으로 내보내기만 하고 자리를 떴다는 주장과 관련해선, “A 씨의 환불 요구에 대해 ‘점주를 통해서 해결하라’는 얘기가 나왔기 때문에 (현장 경찰관이) 현장이 종료됐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PC방 안에서 폭행 시비가 있지 않았고 흉기를 가지고 있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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