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軍공항 이전논의 본격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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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이전 후보지 이르면 연말 발표… 무안-해남 등 4개 지역 6곳 압축
후보지 확정땐 찬반여론 거세질 듯

공군 제1전투비행단이 사용하는 광주 군공항은 2025년까지 전남의 한 지역으로 이전해 서남부 영공 방위와 전투조종사 양성기관으로 더욱 발전시킬 계획이다. 광주 민간공항은 2021년까지 전남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된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공군 제1전투비행단이 사용하는 광주 군공항은 2025년까지 전남의 한 지역으로 이전해 서남부 영공 방위와 전투조종사 양성기관으로 더욱 발전시킬 계획이다. 광주 민간공항은 2021년까지 전남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된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이르면 올해 말 광주 군(軍)공항을 옮길 전남지역 예비 이전 후보지 발표를 계기로 이전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전남 상생 발전의 시금석이 될 군 공항 이전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주민 설득과 정부의 지원 확대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국방부 등이 현재 군 공항 예비 이전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전남지역을 방문해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 예비 이전 후보지는 이르면 연말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해 용역을 거쳐 전남 무안, 해남, 신안, 영암 등 4개 지역 6곳을 예비 이전 후보지로 압축하고 국방부에 올 하반기까지 선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국방부는 예비 이전 후보지를 압축하기 위해 단체장 면담을 추진하는 등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공항 이전사업은 통상 국방부가 입지 적합성과 작전성 등을 검토하고 해당 자치단체와 협의한 뒤 예비 이전 후보지 발표를 한다. 이어 이전 후보지 선정과 공고, 주민투표, 자치단체장 유치신청서 제출 등 절차를 거친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예비 이전 후보지를 선정하기 위해 자치단체와 논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 군 공항 이전사업은 군 공항을 먼저 이전한 뒤 민간 공항을 옮기는 통상적인 방식과 달리 민간 공항을 우선 이전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올 8월 광주 민간 공항을 2021년까지 무안으로 이전하는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협약을 맺었다.

광주 군 공항은 2025년까지 전남의 한 지역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5조7000억 원 규모다. 이전하는 군 공항은 공항 1170만 m²와 소음완충지역 360만 m² 등 총 1530만 m² 부지에 조성된다.

이전지역 주민 숙원사업에 4500억 원이 지원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군 공항 예비 이전 후보지 발표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며 “예비 이전 후보지가 선정되면 주민 편익시설과 태양광 발전소 등 소득증대 사업들을 적극 발굴해 이전지역에 대한 국책사업이 최대한 지원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광주 군 공항 이전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이전사업 성공의 열쇠는 지역 여론과 자치단체의 입장인데, 군 공항 예비 이전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에서는 “군 공항 이전을 반대한다”거나 “공론화가 돼야 찬반 여론을 알 수 있다” 등으로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올해 안에 예비 이전 후보지가 발표되면 찬반 여론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전 신청 권한은 해당 자치단체장에게 있다”며 “광주 군 공항 이전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군 공항 이전 지역 주민에 대한 소음 피해를 최소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점을 적극 알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군 공항이 이전하는 지역에 장병과 가족 6000명이 거주하고 각종 국책사업도 진행돼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적극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광주시는 군 공항이 이전하면 2028년까지 기존 부지 820만 m²를 주민 10만 명이 거주하는 스마트시티로 개발할 계획이다. 광주시가 스마트시티 개발로 생기는 수익금을 군 공항 이전 지역에 지원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군 공항 이전에 국가 지원을 확대하는 내용을 다룬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사업 추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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