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대구 북구 복현동 영진전문대 교수회관 강의실. 이 대학의 컴퓨터정보계열 일본IT기업주문반 학생들이 인터넷쇼핑몰 전문기업 ㈜라쿠텐 인사담당자의 설명에 귀를 쫑긋 세웠다. 회사 소개와 근무 여건, 복지 제도, 인재상 등 모든 과정은 일본어로 진행됐지만 학생들은 이해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어 보였다.
이어 대학 본관에서 회사 면접도 이뤄졌다. 라쿠텐은 몇몇 채용 학생을 확정하고 영진전문대에 내정 서류를 전달했다. 강성희 씨(25·여)는 “라쿠텐에 꼭 합격해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스피커를 개발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세계적 IT 기업들이 영진전문대를 방문해 우수 인재 찾기에 나섰다. 한국의 전문대 1곳만 꼭 집어 기업 설명회와 면접, 학생 프레젠테이션 경연을 진행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라쿠텐을 비롯해 게임전문회사 석세스, 증강현실전문 스타티아랩, 로봇자동화제조 스타티아레이즈, 사물인터넷 전문 엠비션 등 5개사는 10∼12일 영진전문대에서 일본IT기업주문반 졸업생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특히 학생들이 준비한 졸업 프로젝트 PT에 참석해 전공 실력을 확인했다.
하시모토 히로카즈(橋本浩和) 스타디아그룹 상무는 “학생들에게 일본 기업의 강점을 설명하고 비전을 알리고 싶었다”며 “일본어 실력뿐만 아니라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갖춘 인재를 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