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뭐할까” 주52시간 첫 출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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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인 이상 사업장 본격 시행, 가이드라인 모호… 혼란 불가피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서 근무하는 김혜령 대리(31)는 일요일인 1일 모처럼 가족들과 저녁 식사를 했다. 누군가에겐 평범한 일상이지만 그동안 일요일에도 백화점 폐점 시간인 오후 8시 반까지 근무해야 했던 김 대리에겐 ‘주 52시간 근무제’가 준 선물이다. 김 대리는 “1일부터 주말 근무자도 1시간 반 일찍 퇴근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주말 시간이 늘어나 기대된다”고 했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주 52시간 근무제가 1일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이번 근로시간 단축은 2004년 도입된 ‘주 5일제’ 못지않게 국민들의 삶과 직장 문화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기업들은 법 시행에 앞서 길게는 수개월 동안 예행연습을 해왔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근로시간 단축 대상 300인 이상 사업장 3627곳 중 59%는 이미 주 52시간제를 시행 중이다.

하지만 월요일 본격적인 출근길을 앞두고 여전히 내부적으로 준비가 덜 된 곳도 많아 당분간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란 걱정이 이어졌다. 법 시행 직전에 발표된 가이드라인도 모호한 부분이 많아 기업들은 현실에 일일이 적용할 기준을 정하느라 머리를 싸매고 있다.

김지현 jhk85@donga.com·강승현 기자
#주52시간#첫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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