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의 ‘전통 장마’ 시작…27일 남부지방 최대 150mm 내릴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6일 20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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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장마가 시작된 26일 오후 서울시 세종로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물이 고인 도로를 건너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전국에 장마가 시작된 26일 오후 서울시 세종로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물이 고인 도로를 건너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기상청은 2009년 장마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장마예보’를 없앴다. 한반도의 기후가 변하면서 과거처럼 한 달여간 전국에 걸쳐 고르게 비가 내리는 전통적 형태의 장마가 거의 사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간만에 이런 ‘정통 장마’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강수량도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장마가 본격 시작된 26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렸다. 경기와 충남 지역에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30mm의 강한 비가 쏟아져 곳곳에 호우특보가 발효됐다. 이날 하루 강수량은 오후 7시 현재 서울 69.5mm, 인천 90.3mm, 경기 동두천 115.2mm, 수원 88.7mm, 충남 서산 130.4mm을 기록했다. 27일 오전까지 중부지방에는 총 120mm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장마전선이 남하하면서 27일부터는 남부지방에 비가 집중된다. 광주 전남 전북 경남 등에는 27일 새벽을 기해 호우예비특보가 발효됐다. 이들 지역은 28일 오후까지 80~150mm의 강수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29일에는 남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날이 갤 전망이다. 하지만 30일 오후부터 다시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다음 달 2일까지 전국적으로 비가 이어진다.

국지성 호우에 가까웠던 지난해 장마와 달리 올해 장마는 남북으로 좁고 동서로 넓은 지역에 주기적으로 비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윤기한 기상청 사무관은 “북쪽의 오호츠크해고기압과 남쪽의 북태평양고기압이 비슷한 세력을 유지할 경우 가로로 길고 좁은 안정적 장마전선이 형성되는데 올해가 그렇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힘이 훨씬 강해 5월부터 이른 더위가 찾아왔고 장마전선도 불안정했다.

올해 장마는 시작일도 평년과 비슷하다. 최근 30년간 평균 장마 시작일은 남부지방 6월 23일, 중부지방 6월 24~25일이다. 지난해에는 남부지방 6월 29일, 중부지방은 7월 1일에 장마가 시작됐다.

총강수량이 145.6mm에 불과했던 2014년을 비롯해 최근 몇 년간 ‘마른장마’가 나타난 것과 달리 올해 장마는 강수량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장마기간이 속한 7월 초반 전국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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