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家 운명의 날…이명희 구속여부 결정·조현아 소환 조사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6월 4일 09시 36분


4일은 ‘갑질·밀수·부정편입’ 등 다양한 의혹을 받고 있는 한진가(家)의 운명이 걸린 날이다.

먼저 경비원과 운전기사 등 직원들에 수시로 폭언·폭행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69)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이날 결정된다. 박범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부터 이 전 이사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날 오후 이 전 이사장에게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Δ특수상해 Δ상해 Δ특수폭행 Δ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Δ상습폭행 Δ업무방해 Δ모욕 등 7가지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 전 이사장이 서울 평창동 자택에서 경비원에게 정원 손질용 가위를 던지고, 자신을 수행하던 운전기사를 폭행하는 등 2011년부터 올해 3월까지 피해자 11명에게 24차례 폭언과 폭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장녀 조현아 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도 ‘밀반입’ 의혹을 소명하기 위해 인천본부세관에 출석한다.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은 이날 오전 10시 조 전 부사장을 소환해 외국에서 물품을 들여온 경위와 위법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인천본부세관은 지난 21일 대한항공 기내용품 공급업체인 협력사에서 조 씨의 개인용품으로 보이는 물품을 압수해 2.5t 트럭에 싣고와 밀수 등의 혐의에 대해 분석작업을 벌였으며, 이과정에서 관세포탈 혐의를 상당수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인하대 부정 편입학 의혹과 관련해 이날부터 교육부의 조사를 받는다.

미국 2년제 대학은 60학점에 평점 2.0을 충족시켜야 졸업이 인정된다. 그러나 조 사장은 이에 못 미치는 33학점에 평점 1.67을 이수한 뒤 1997년 하반기 인하대에서 21학점을 추가로 취득했고, 이듬해 3월 인하대 3학년으로 편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인하대 학칙에 따르면 3학년 편입 대상은 국내외 4년제 대학 2년 과정 이상 수료 및 졸업예정자나 전문대 졸업(예정)자다.

교육부는 조사관 5명을 인하대에 파견해 1998년 조 사장의 인하대 부정 편입 의혹 등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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