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폭행 엄벌’ 청와대국민청원, 5시간만에 7만→13만 …‘분노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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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5월 3일 15시 50분


(왼쪽부터) 광주 폭행 현장, 폭행 피해자.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왼쪽부터) 광주 폭행 현장, 폭행 피해자.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
광주광역시에서 발생한 집단 폭행 사건과 관련 가해자들을 엄벌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동참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르면 3일 자정 무렵 청와대 답변 기준(한달 내 20만 명 동의)을 충족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폭행 엄벌 청원은 2일 게재됐다. 청원인은 지난달 30일 광주에서 발생한 폭행사건을 언급하며 “저의 일은 아니지만 저의 가족, 친구, 지인이 이런 일을 당하면 정말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타인의 글을 빌려 청원을 넣었다”고 밝혔다.

광주 폭행사건이라 불리고 있는 해당 사건은 지난달 30일 광주 광산구 모 병원 앞에서 발생한 것으로, 다수의 남성이 택시를 가로챘다는 이유로 시비가 붙어 상대를 실명 위기에 놓일 정도로 폭행한 사건이다.

해당 사건의 피해자 A 씨의 형 B 씨가 2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면서 논란이 됐다.

B 씨는 폭행을 당해 피범벅이 된 A 씨의 사진을 공개하며 폭행으로 인해 오른쪽 눈이 크게 손상돼 실명 위기에 처했다고 밝히면서 “(동생이)간신히 뜬 왼쪽 눈으로 흐릿하게 자기 얼굴을 거울로 보더니 펑펑 울더라. 눈물조차 피눈물이 되어 흐르고 발음도 잘 안되고, 현재 대소변도 잘 못 가리는 상태다”라고 전했다.

B 씨에 따르면 폭행에 가담한 이들은 모두 남자로, 총 7명이다. B 씨는 “CCTV에 다 찍혔고 사실을 인정했는데 왜 전원구속이 아닌지 모르겠다”며 “가해자들이 광주 관광파 깡패라고 들었다. 3명이 구속되면서 총대를 멘 거라는 말을 들었다”며 가해자가 조직폭력배일 수도 있다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후 온라인에서 B 씨의 글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많은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고, 결국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해당 청원이 게재된 것이다.

3일 오전 10시 기준 7만8700여명의 동의를 얻었던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13만42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약 5시간 만에 2배 가까운 동의를 얻은 것이다.

가해자들의 조직폭력배설 등 해당 사건과 관련된 논란이 계속되면서 3일 오전부터 ‘광주 폭행’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이목이 집중되고 있어 청원 참여 인원은 이후에도 가파른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청원은 이르면 이날 또는 다음날인 4일 내로 청와대 또는 해당 부처 책임자의 답변을 들을 수 있는 기준인 20만 명의 동의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해당 청원의 마감일은 오는 6월 1일까지로, 아직 청원 마감까지는 약 한 달의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후 청와대 또는 해당 부처 책임자의 답변이 기대된다.

한편 이번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7명의 남성이 광주 출신 조직폭력배라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광주 광산경찰서 형사과장은 이날 광주지방경찰청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피의자 중 조직폭력배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 심도 깊은 수사가 이뤄지고 있고, 사실일 경우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저희 경찰은 이번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피의자 7명 중 가담정도가 중한 것으로 확인된 3명을 우선 구속하였으며 나머지 4명에 대해서도 광범위하고 엄정한 조사가 진행중에 있다”고 전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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