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벼락 갑질’ 경찰 출석 조현민, ‘국내 최연소 대기업 임원’ 타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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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5월 1일 1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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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경찰 출석

YTN 방송 갈무리. 조현진 전 대한항공 전무.
YTN 방송 갈무리. 조현진 전 대한항공 전무.
이른바 ‘물벼락 갑질’ 의혹으로 경찰에 출석한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35)는 국내 최연소로 대기업 임원에 오른 인물이다.

조 전 전무는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를 졸업한 뒤 2005년 광고회사 LG애드에 입사해 2년간 근무했다. 2007년 29세의 나이로 대한항공 광고선전부 과장으로 입사한 조 전 전무는 2013년 30세에 상무로 승진하며 국내 최연소 대기업 임원이 됐다. 그는 이듬해 전무로 승진했다.

조 전 전무는 2014년 SBS ‘좋은아침’에 출연, 2년 경력으로 대한항공에 과장으로 입사할 당시를 회상하며 “경력은 있었지만 2년이라는 턱도 없는 경력을 가지고 대기업에 과장으로 입사하는데 다 알 것 아니냐”라고 운을 뗐다.

이어 조 전 전무는 “(아버지가 조양호 회장이라는 것에 대해)정면 돌파하고 싶었다. 입사했을 때 ‘나 낙하산 맞다. 하지만 광고 하나는 자신 있어 오게 됐다’고 소개했다”며 “내 능력을 증명할 때까지 지켜봐 달라는 의미였다”고 설명해 눈길을 모았다.

조 전 전무는 갑질 논란이 불거지기 전까지 대한항공 외에 진에어 부사장, 한진칼 전무, 칼호텔네트워크 대표, 한진관광 대표, 정석기업 대표 등 7개 계열사 임원을 맡아왔다. 이 중 3곳은 대표이사를 겸직했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 창업 3, 4세 중 임원으로 이름을 올린 계열사가 가장 많다.

하지만 조 전 전무의 갑질 논란이 불거지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달 사과문을 발표하고 조 전 전무를 비롯해 큰딸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까지 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의 회장으로서 또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제 여식이 일으킨 미숙한 행동에 대하여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모든 것이 내 불찰이고 잘못”이라고 말했다. 2014년 큰딸의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 이후 다시 자녀들의 행동에 대해 사과한 것.

조 전 전무는 언니인 조 전 사장의 ‘땅콩 회항’사건 때도 “반드시 복수하겠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언니에게 보낸 것이 알려져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조 전 전무는 1일 오전 9시 56분쯤 서울 강서경찰서에 출석했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조 전 전무는 ‘유리컵 던진 것과 음료 뿌린 것에 대해 인정하느냐’라는 취재진의 첫 질문에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답하며 고개를 숙였다.

모친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갑질 논란, 총수 일가 사퇴론, 대한항공 직원들의 촛불집회 등의 질문에도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는 답변만 반복하며 울먹거리기도 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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