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공휴일되면 해외여행만 증가?…황금연휴 매년 있는 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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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10일 09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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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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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 8일 어버이날을 법정 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이 논의 중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을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역효과로 국외 여행가는 인구만 늘어날 거라는 것. 이에 대해 이돈희 대한노인신문 수석논설위원은 10일 “해외여행 가는 사람이 늘어날 거라고 보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 논설위원은 이날 CBS FM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요즘은 핵가족 시대 아닌가. 노부모님들과 멀리 떨어져 사는 청소년들 또 직장인들, 일반인들이 어버이날이 공휴일이 아니면 부모님을 찾아뵙기도 힘든 것이 현실이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논설위원은 “그래서 공휴일이면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부모님을 찾아뵐 수 있기 때문에 50년 전부터 어버이날과 노인의 날의 공휴일화를 기회가 있을 때마다 꾸준히 제안해 왔다”며 “(부모님이) 멀리 떨어져 계실 경우 공휴일이 아니면 갈 수가 없다. 하루라는 게 짧기는 하지만 하루라도 그렇게 하면 여유를 가지고 갈 수도 있고 또 찾아뵐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공휴일로 (지정해달라고) 계속 주장해 왔다”라고 설명했다.

“부모님을 챙길 사람은 이날이 공휴일이 아니어도 챙기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오히려 놀러갈 거라는 얘기도 있다”는 말에는 “반드시 해외여행(가는 사람)이 더 늘어난다고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논설위원은 “어버이날이 공휴일이 되면서 만약에 다른 앞뒤 날들과 합쳐져서 연휴가 되면 그럴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그런데 단순히 하루만 공휴일을 만들어서는 먼 나라 해외여행은 쉽지는 않을 거다”고 부연했다.

이어 “올해 (5월은) 대체휴일까지 해서 (황금연휴가) 4일이나 되더라. 그래서 제가 달력을 한 10년, 15년 치를 봤다. 그렇게 (매년 황금연휴가) 되지 않는다”라며 “그리고 어버이날이 공휴일이 되면, 그걸 계기로 부모님하고 같이 해외여행을 하는 것도 하나의 효도 방법이 아닐까. 매번 그러는 게 아니고 가끔이라도 자녀들과 같이 간다면 얼마나 좋아하시겠나”고 말했다. 올해 5월 8일(화)이 공휴일로 지정되면, 5월 5일(토) 어린이날부터 나흘간 황금연휴가 된다. 7일(월)은 어린이날의 대체 공휴일이다.

“자영업자들은 어버이날이 공휴일로 지정되면 업무에 지장이 많다고 걱정한다”라는 말에는 “하나의 대안을 말씀드린다면, 우리나라는 5월 8일이 어버이날이지만 미국을 보면 어머니날은 5월 둘째 주 일요일이고. 아버지날은 6월 셋째 주 일요일이다. 굳이 5월 8일을 어버이날로 할 게 아니고 외국처럼 어버이날을 정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답변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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