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생산액 사상 첫 4000억원 돌파… 목포 대양산단 수출단지로 급부상
조미김-스낵 등 해외서도 인기… 올해 김 수출액 6억달러 넘어설 듯
전남은 국내 최대 김 산지다. 연간 38만 t의 물김을 생산해 전국 생산량의 76%를 차지한다. 고흥과 해남, 신안 등 전남의 해안은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바닷물이 섬을 비스듬히 드나들면서 김에 적당한 양분을 공급하고 김에 붙어 있는 이물질을 제거해 주는 등 천혜의 조건을 갖췄다. 개펄이 많아 미네랄도 풍부하다. 전남에서 생산되는 김을 최고로 쳐주는 이유다. 최근 전남 김 생산액이 사상 처음으로 4000억 원을 돌파했다. 김 양식 호황으로 수출도 늘어 올해에는 6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 김 생산액 4000억 원 돌파
9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전남 김 생산액은 423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총생산액 3997억 원을 벌써 넘어섰다. 김은 통상 11월에서 이듬해 5월까지 생산돼 이 기간을 연간 생산액 산정 기간으로 삼는다. 전남에서는 고흥 등 12개 시군에서 2300여 가구가 물김을 생산한다. 시군별 생산액은 고흥 1085억 원, 진도 975억 원, 해남 901억 원, 신안 287억 원 등이다. 적정 수온이 유지되면서 생장이 양호해 올해 물김 생산액은 5월까지 4560억 원이 될 것으로 전남도는 예상했다. 물김은 지역 마른김 업체에서 1차 가공 후 바로 수출하거나 조미김 등으로 2차 가공을 거쳐 팔려나간다.
김 양식 호황에 따라 김 수출도 급증했다. 해양수산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지난해 김 수출액은 5억1300만 달러로 2016년(3억5300만 달러) 대비 45.4%가 늘었다. 수산물 단일 품목으로 참치(지난해 6억2500만 달러 수출)에 이어 두 번째로 5억 달러를 넘긴 것이다.
주목할 점은 신장세다. 김 수출은 2007년 6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5억1300만 달러로 8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출 대상국도 49개국에서 2배 이상인 102개국으로 늘었다. 1위 참치와의 수출 격차는 2008년 2억18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억1200만 달러로 줄었다. 최근 10년간 김의 연평균 수출 증가율은 23.8%로, 참치의 8.8%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다.
양근석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수출이 증가한 것은 양식과 마른김, 조미김 및 스낵으로의 2차 가공 그리고 수출 등이 분업화, 전문화하면서 효율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김을 수출 전략산업으로 육성
국내 김 산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전남 목포 대양산업단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15개 김 관련 업체가 입주하면서 수산식품 수출 단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양산단 김 가공 공장 1호인 ‘가리미’는 공장을 가동한 지 1년이 안 돼 500만 달러 수출탑 수상에 이어 23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대양산단은 원재료인 물김 공급이 원활한 데다 가공 용수가 위생적이고 항구와 고속도로, 공항이 인접한 것이 이점으로 꼽힌다.
대양산단에는 980억 원이 투입돼 2만3000m² 부지에 연면적 7만8541m² 규모로 2020년까지 수산식품수출단지가 조성된다. 수출단지에는 60여 개 가공공장과 5층 규모의 냉동창고, 창업지원센터, 무역지원센터 등이 들어선다. 목포시는 이곳에 ‘국립 김 연구소’를 건립해 이를 기반으로 국제 금 거래소나 증권거래소 같은 ‘국제 김 거래소’를 유치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그동안 김 산업을 수출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기반을 다져왔다.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은 2012년 국내 최초로 새로운 김 품종인 ‘해풍1호’(일명 슈퍼김)를 개발했다. 일반 김에 비해 성장이 두 배 빠르고 수확량도 많다. 김 종자에 대한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 2014년 해남에 김 종자산업 연구센터를 세웠다. 친환경 어구를 보급하고 김 가공시설 현대화에도 힘써왔다. 지난해에는 김 양식어장 7000ha를 새로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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