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교통]봄철 터널구간 주의하세요…교통사고 위험 특히 높아져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7일 16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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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서울 내부순환로 홍지문터널 성산-마장방향 구간에서 열린 화재사고 합동대비훈련 모습. 동아일보 DB
2014년 10월 서울 내부순환로 홍지문터널 성산-마장방향 구간에서 열린 화재사고 합동대비훈련 모습. 동아일보 DB
봄철 터널에서의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발생한 교통사고 분석 결과 봄(3~5월)에 터널 사고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이 기간 발생한 터널 교통사고는 761건으로 4계절 중 가장 많았다. 다른 계절은 여름 747건, 가을 705건, 겨울 627건이었다. 봄은 4계절 평균 710건 보다 7% 많았다.

사고 피해도 봄철에 컸다. 5년 간 터널 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숨진 인원은 146명이었다. 이중 38%인 56명이 봄에 목숨을 잃었다. 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인 치사율도 봄이 7.4명으로 다른 계절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여름과 가을은 4.3명이었으며, 겨울도 4.5명에 그쳤다. 사고가 취약한 시간대는 오후 2시였다. 봄철 터널 교통사고 중 8%인 58건이 이 시간대에 발생했다. 봄철 터널에서 숨진 인원의 14%인 8명도 이 때 화를 입었다.

공단은 낮과 밤의 큰 온도차로 발생한 블랙아이스와 춘곤증으로 인한 졸음운전이 사고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블랙아이스는 도로 위에 펼쳐진 살얼음으로 운전자의 눈에 띄기 어렵다. 봄에는 온도가 오르면서 눈과 얼음이 녹지만, 그늘진 터널 구간은 온도가 낮아 블랙아이스 발생 구간이 많다.

특히 터널은 드나들 때 밝기가 급격히 달라져 시야가 제한돼 갑작스런 상황에 대처하기 어렵다. 2차 사고 위험이 높은 이유다. 이 때문에 평소보다 20% 이상 속도를 줄이고 앞 차와의 거리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춘곤증 발생 빈도도 높아 운전 중 조금이라도 피로가 느껴질 경우 휴게소, 졸음쉼터에서 충분히 휴식을 가져야 한다.

최병호 공단 교통안전연구처장은 “안전한 여행을 위해 터널 구간에서는 충분히 감속하고, 돌발 상황에 대비해 앞 차와의 거리도 여유 있게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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