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혜강 한국섬유개발연구원장 “신소재 섬유 개발로 미래 첨단산업 개척에 기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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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혜강 한국섬유개발연구원장 강조

문혜강 한국섬유개발연구원장은 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산업에 섬유를 융합하는 시대가 곧 올 것”이라며 신소재 개발과 기술 연구에 모든 역량을 결집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제공
문혜강 한국섬유개발연구원장은 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산업에 섬유를 융합하는 시대가 곧 올 것”이라며 신소재 개발과 기술 연구에 모든 역량을 결집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제공
“이제 섬유는 미래 첨단산업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문혜강 한국섬유개발연구원장은 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섬유가 다른 산업과 융·복합하는 분야가 최근 크게 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원장은 “가볍고 튼튼한 산업용 신소재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새로운 산업을 개척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원장은 “섬유를 사양산업으로 보는 일부 시각은 자동차와 환경, 에너지, 토목, 건축 등에 쓰이는 산업용 섬유의 성장을 잘 모르는 것”이라며 “섬유개발연구원이 최첨단으로 도약하는 섬유산업의 청사진을 알리는 데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문 원장이 국방섬유를 개척한 것은 3년 임기 중 가장 주목받는 성과로 꼽힌다. 연구원 역량을 한데 모아 참여 기업의 기술력을 크게 높이는 장기 프로젝트로 한창 진행 중이다.

군수품인 국방섬유는 조달 진입 장벽이 높은 데다 상용화에서 납품까지 절차가 까다롭다. 특히 성능시험을 통과하기도 쉽지 않아 섬유 기업들이 도전을 꺼리는 분야였다. 이런 사정을 파악한 섬유개발연구원은 지난해 전담조직인 국방섬유사업단을 신설했다. 40년간 섬유 기업과 축적한 기술 노하우를 접목해 국방섬유 민군 협력 사업을 이끌고 있다.

섬유개발연구원이 지난해 10월 경기 성남시 공군비행장에서 열린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 참가한 일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ADEX는 2년마다 열리는 국내 최대 국방전시회다. 지난해에는 33개국 405개 업체가 참여했고 28만 명가량이 관람했다.

당시 섬유 관련 전시는 처음 선보였다. 10개 섬유 기업이 공동으로 부스를 세우고 전투복과 잠수복, 군용 가방, 방탄 소재, 침낭, 텐트, 비행기 동체에 쓰이는 섬유 제품을 홍보했다. 문 원장은 “국방부와 해외 바이어들이 국내 산업용 섬유 제품에 큰 관심을 보였다”며 “올해는 참여 기업과 규모를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방섬유는 공군본부 기무부대장(대령) 출신인 문 원장이 취임 초부터 확신을 갖고 추진한 사업이다. 사실 연구원 내에는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도 있었다. 군 출신이라 섬유를 잘 모른다며 적잖은 반발도 나왔다. 그의 ‘뚝심’이 없었다면 빛을 보기 어려웠을 것이란 말이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섬유개발연구원은 지난해 11월 국방부 연구과제 2개를 수주했다. 1977년 연구원 설립 이후 처음이다. 현재 섬유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원천 기술과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또 이달 7∼9일 엑스코에서 열리는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에서 국방섬유 특별 부스를 처음 선보인다. 문 원장은 “국방섬유 기술 개발과 운영, 시험 연구까지 사업을 확대해 민군 협력의 대표적 사례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문 원장은 2015년 취임 1년여 만에 연구원이 만성적자의 꼬리표를 떼는 데 기여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흑자를 냈다. 조직을 과감하게 개편하고 고정 비용을 줄인 것이 주효했다. 채용과 승진, 보직 심사 때 원장을 배제하고 외부 인사를 포함시키는 등 투명하게 인사를 관리하면서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였다.

문 원장은 지난해부터 연구원 자립화 5개년 계획을 직원들과 함께 추진하고 있다. 그는 “우리 섬유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신제품을 개발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다양한 신사업을 성공시켜 2021년 완전 자립을 이루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신소재#섬유#첨단산업#문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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