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리더 인터뷰]“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울산 주력산업 활로 찾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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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도 울산상의 회장

지난달 열린 의원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연임에 성공해 2일부터 제19대 회장 임기를 시작한 전영도 울산상의 회장은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울산상의 제공
지난달 열린 의원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연임에 성공해 2일부터 제19대 회장 임기를 시작한 전영도 울산상의 회장은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울산상의 제공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울산 산업의 활로를 찾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일부터 제19대 임기를 시작한 울산상공회의소 전영도 회장(66·일진기계 대표)은 “경제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고 현재의 울산 경제 위기를 회복 국면으로 빠르게 전환시켜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2015년부터 제18대 회장을 맡고 있는 전 회장은 지난달 13일 울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울산상의 의원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연임이 결정됐다. 임기는 2021년 3월 1일까지 3년간이다.

전 회장은 “중국과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울산의 주력산업인 조선과 자동차업종은 올해도 혹독한 시련이 예상된다”며 “지역경제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 지원을 이끌어내는 데 전방위로 뛰겠다”고 밝혔다. 울산상의는 올 6월로 만료되는 조선업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기간을 내년 6월까지 1년 더 연장해 줄 것을 최근 정부에 건의했다. 울산상의는 건의문에서 조선업 불황이 시작된 2014년부터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울산 동구는 인구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고, 현대중공업은 수주 잔량 감소로 올 상반기에만 유휴인력이 5000명에 이르는 등 조선협력업체와 중소기자재업체의 심각한 경영 위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 회장은 “산업패러다임 변화에 맞춘 변혁적 리더십 역량이 필요하고 새로운 산업에 대한 규제의 틀을 혁신해야 한다”며 “울산에서 진행되고 있는 게놈 등 바이오 메디컬과 에너지산업, 3차원(3D) 프린팅, 스마트 공장 등의 사업이 조기에 활성화될 수 있도록 울산상의의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균형 있는 산업구조를 만드는 방안도 제시했다. 전 회장은 “울산은 제조업에 비해 서비스산업은 매우 취약하다. 이는 제조업 성장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 회장은 “울산 산업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에너지 분야는 원전 등 기존 에너지 산업에만 머무르지 않고 신재생에너지 보급과 수소산업, 2차전지 등 청정에너지 산업을 주도하는 에너지 메카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역량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또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은 관광산업 활성화와 도시 이미지 제고에 기여한다. 정부에서 국가정원 지정을 받을 수 있도록 시민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는 한편 4월에 열리는 태화강 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과 기존 주력산업 고도화를 위해 기업지원기관 유치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전 회장은 “원전 해체기술연구센터 유치를 비롯해 에너지기술평가원의 울산 이전, 자동차부품연구원 울산분원 유치, 한국 3D프린팅 연구원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설립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전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재임 중 회원사 수를 크게 늘렸고 사업 실적이 좋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전 회장 취임 전인 2014년 울산상의 회원사는 2311개사에서 지난해 2900개사(당연 927개사, 임의 1946개사, 특별 27개사)로 3년간 25%(589개사) 늘었다. 울산지역 전체 사업체 8만2948개사 가운데 상의 회원사 비율은 3.51%. 이는 전국 7개 특별시·광역시 상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전 회장이 재임한 3년간 울산경제계의 현안 180건을 정부에 건의해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석대법) 개정과 울산지방중소기업청 설치 등 58건(32%)을 이끌어냈다.

전 회장은 “불안정한 노사관계로는 기업이 생존할 수 없다”며 “국내 유수의 노사문제연구소와 협력해 울산형 노사관계 구축 방안을 모색하는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전영도 회장은…

전영도 회장은 울산에서 태어나 2002년 한양대에서 기계공학과 대학원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6년부터 4년간 삼성반도체에서 근무한 뒤 1979년 선박용 디젤 엔진 부품과 가스 터빈 발전기를 생산하는 일진기계를 설립했다. 본사는 울산에 있으며 울산과 경기 안양에 공장을 두고 있다. 일진기계 관계사로는 원사기계 국산화를 앞당긴 일진에이테크가 울산에 있다. 1996년 정밀화사업 유공자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으며 2005년 11월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상 금상을 받았다. 2014년 12월 무역의 날에 2000만 달러 수출의 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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