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석, 사기·횡령·배임죄 징역 4년…“‘슬빵’ 배경 넥센 구단주가 감빵, ‘소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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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2월 2일 11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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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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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삿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구단주 이장석 서울히어로즈 대표(52)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김수정 부장판사)는 2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이 대표와 같은 혐의로 기소된 남궁종환 서울 히어로즈 부사장에게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대표 등은 피해자에게 주식을 양도할 경우 경영권이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신주 발행 등을 하면서도 피해자에 대한 지분 양도에 전혀 관심갖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중재판정과 민사소송을 거친 후에도 양도하지 않은 점 등을 볼 때 계약 당시 미필적으로나마 양도할 의사가 없음에도 투자하게 해 돈을 편취한 것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고인들은 서울히어로즈 대표와 부사장으로서 투자금을 편취하고 장기간에 걸쳐 다양한 방식으로 피해회사로부터 이 대표는 48억원 상당, 남궁 부사장은 32억원 상당의 금액을 횡령했다”며 “또 유흥주점 인수자금을 대여하거나 정관 등 지급기준을 위배해 인센티브를 소급해서 적용하는 등 피해회사에 대한 배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죄질이 불량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재판 과정에서 절차를 준수하지 않은 회사 운영과 재정악화에 대해 피고인들을 제외한 나머지 주주들이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며 “또 사기 피해자도 처벌을 원하고 있다. 피고인들에 대한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투자금을 회사를 위해 사용한 점, 피해회복을 위해 노력한 점 등을 고려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 대표 등은 2008년께 서울 히어로즈 지분을 넘겨주는 조건으로 재미교포 사업가 홍성은 레이니어그룹 회장으로부터 20억 원을 투자받고도 지분 40%를 양도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야구장 내 매점 임대보증금 반환 등에 사용한 것처럼 장부를 조작해 빼돌린 회삿돈 20억8100만 원을 개인 비자금 등으로 쓴 혐의도 있다.

구단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이사회 의결없이 각각 10억원, 7억원 상당의 인센티브를 챙긴 혐의도 받았다. 이 밖에 이 대표는 상품권 환전 방식 등으로 28억2300만 원을 횡령하고, 남 단장은 장부를 조작해 회삿돈 13억여 원을 개인적으로 각각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1심 선고 소식에 넥센 팬들은 “야이 사기꾼아 넥팬들은 뭔 죄냐(d*)”, “이제 우리의 미래는 어찌될라나(넥센****)”, “넥센의 운명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건가?(rokmc****)”, “넥센 매각되겠네. 과연 누가 매수를 할런지. 가즈아(level06ipak****)”라고 이 대표를 향한 분노와 넥센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다.

카카오가 넥센 인수를 추진한다는 루머와 관련, “카카오가 인수하면 카카오 히어로즈 각이다 ㅋㅋㅋㅋ마스코트 완전 귀여울듯(khjo****)”, “카카오히어로즈, cj히어로즈, 네이버히어로즈 아무데나 가보자(김**)” 등의 의견도 나왔다.

일부 누리꾼들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언급하기도 했다. 극중 주인공인 야구선수 김제혁(박해수 분)이 넥센 소속으로 설정됐기 때문. 누리꾼들은 “이장석 가서 슬기로운 깜빵생활 잘 찍자(wlsg****)”, “이래서 감빵생활에서 넥센이 나온거구나(nix5****)”,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넥센 배경으로 찍더니만 구단주가 구속이 되어 빵에 가네. 소름 돋네(ez2d****)”, “요즘 교도소는 넥센이 접수했네~ 슬기로운 감방생활 투(아***)”라고 적어 눈길을 끌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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