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한 어머니와 일가족을 살해하고 뉴질랜드로 도피했다가 국내로 송환된 용인 일가족 살해범이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형을 낮추기 위한 게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비판 글을 쏟아내고 있다.
용인동부경찰서는 11일 오후 피의자 김모 씨(36)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쳤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강도살인 등 혐의로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또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와 아내의 공모 여부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김 씨는 지난해 10월 21일 모친 A 씨(당시 55세), 계부 B 씨(당시 57세), 이부동생 C 군(당시 14세)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A 씨의 계좌에서 1억2000여만 원을 빼낸 뒤 아내 정모 씨, 2세·7개월 된 두 딸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도피했지만 현지 당국에 붙잡혀 국내로 송환됐다.
11일 저녁 7시경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김 씨는 곧바로 사건을 맡은 용인동부경찰서로 압송됐다.
김 씨는 ‘살해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네. 죄송하다”고 짧게 답했다. ‘가족들을 왜 살해했느냐’라는 물음엔 침묵한 김 씨는 ‘아내 분이 공범인 게 사실인가’라는 질문엔 “아니다”고 말했다. ‘아내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물음에 한숨을 내쉬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관련 기사 댓글에 비판 글을 쏟아냈다. 특히 ‘우발적’이었다는 김 씨의 발언을 비판하는 글이 많았다. 아이디 namo****는 “우발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게 가증스럽다”고 비판했다.
이 외에 누리꾼들은 “우발적 범행은 없습니다. 다 참을 수 있는데 그냥 죽이는 것(ub00****)”, “어린 동생 죽인 건 그냥 죽인 게 아니다(wweb****)”, “돈이 필요하면 열심히 일해서 벌어야지 살인을 해? 14살짜리는 뭔 죄냐?(swh1****)” 등의 의견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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