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보행자 교통사고 75%가 길 건너다 ‘쿵’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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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구 성바오로병원 주변 65세 이상 교통사고 최다

전국에서 고령자(65세 이상)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난 곳은 서울 동대문구 왕산로 성바오로병원 근처였다.

10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6년 한 해 동안 이곳에서만 교통사고 15건이 발생했다. 부상자는 16명이었다. 이곳은 차량 통행량이 많다. 주변에 전통시장이 있고 불법 주정차 문제도 심각하다. 사고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2014년부터 3년 연속 사고 다발지역으로 꼽히는 불명예를 안았다.

부산 부산진구 서면 교차로와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도 교통사고가 각각 13건, 12건 발생해 뒤를 이었다. 모두 성바오로병원 주변처럼 도로 환경이 복잡한 곳이다.

유형별로는 도로를 건너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고령자가 많았다. 행안부가 고령자 교통사고 다발지역 38곳을 점검한 결과 2016년 247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 186건(75.3%)이 고령자가 도로를 건너다가 벌어졌다. 이는 고령자의 느린 걸음과 차량 위치를 뒤늦게 인식하는 등 신체기능과 인지능력 저하 탓으로 분석됐다.

행안부는 횡단보도와 무단횡단 방지시설, 신호시간 조정 등 313건의 개선 계획을 마련했다. 이 중 195건은 상반기까지, 나머지는 연말까지 개선을 마칠 계획이다.

류희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전체 보행 사망자 중 고령자 비중이 절반을 차지한다. 고령 보행자 교통사고 감소에 중점을 두고 교통안전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교통사고#고령#보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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