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용 “노사화합-나눔활동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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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용 SK인천석유화학 노조위원장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이동용 SK인천석유화학 노조위원장(오른쪽)에게 산업포장을 주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 제공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이동용 SK인천석유화학 노조위원장(오른쪽)에게 산업포장을 주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 제공
“올해도 노사가 화합하고 나눔을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동용 SK인천석유화학 노조위원장(52)은 지난해 12월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17년 노사문화 유공 정부 포상 시상식’에서 큰 박수를 받았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한 해 노사 상생협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산업포장(産業褒章)을 수여한 것이다.

이 위원장은 SK인천석유화학 직원과 각종 기계 및 설비를 보수하는 16개 협력사 직원의 양극화 문제가 마음에 걸렸다. 어떻게 하면 본사와 협력사 간 양극화를 해소할까 고민하다 지난해 4월 회사에 임금공유 모델 도입을 건의했다. SK인천석유화학 임직원 임금 일부를 협력사와 나누자는 것이었다. 흔쾌히 받아들인 회사는 노조와 협의해 ‘협력사를 위한 동반성장안’을 만들었다.


성장안은 임직원이 월급여의 일정액을 기부하면 그 금액만큼 회사가 추가로 후원하는 ‘매칭 그랜트(matching grant)’ 방식으로 펀드를 조성해 협력사 직원을 돕기로 했다. 노사는 임직원 575명에게 동참 의사를 물어 95%인 547명이 참여하기로 했다. 연간 2억 원의 기금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같은 해 6월 ‘행복한 나눔 협약식’을 열어 협력사 전체 직원 286명에게 1인당 약 70만 원씩 지급했다. 협력사 직원 평균연봉의 2∼3%에 해당했다. 기금은 올해도 조성돼 협력사 직원들에게 지급된다.

또 노사는 지난해 9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연계해 임금 인상률을 결정하는 단체협상에 합의했다. 매년 되풀이된 소모적 교섭 과정을 과감하게 없애 올해 임금 인상률은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1%로 결정됐다.

이 같은 노사 상생문화를 바탕으로 SK인천석유화학 매출은 2016년 5조300억 원에서 지난해 7조 원으로 급증했다.

이 위원장은 올해도 회사는 물론 협력사와 상생관계를 이어갈 생각이다. 회사는 협력사의 지속 성장을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도입하기로 했다. 협력사 가운데 우수 기술력을 보이는 5개사를 선정해 매년 성과급 형식으로 배당할 예정이다. 협력사가 추천한 직원이 일정 수준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면 ‘SK기술인증서’를 발급하고 소정의 기술료도 지급한다. 분기마다 협력사 직원의 현장 개선 실적에 따라 비용 절감 정도와 잠재위험 예방 효과를 평가해 보상할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회사 주도의 지역주민을 위한 사회공헌사업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2008년부터 지역아동센터 후원, 소외계층 교복 지원 같은 일을 하고 있다. 특히 12월까지 서구 주민에게 300억 원을 지원하는 ‘지역사회와의 상생사업’이 마무리된다. 지은 지 오래된 단독주택과 아파트가 몰린 신현동과 석남동 일대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공장 인근 초중고교 교육시설을 확충, 개선한다.

이 위원장은 “사회 화두인 대기업과 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해 회사가 동참해줘 협력사 직원의 처우 개선을 이끌어냈다.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이동용#sk인천석유화학 노조위원장#노사 상생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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