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백록담, 1일 야간산행 허용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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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해돋이 탐방객 대상
수영대회 등 제주 신년행사 다양

새해 소망을 기원하는 해맞이, 수영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내년 1월 1일 제주에서 펼쳐진다.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에서 새해 첫 해돋이를 보려는 탐방객에게 내년 1월 1일 0시부터 야간 산행을 허용한다고 28일 밝혔다. 코스는 정상 등반이 가능한 성판악, 관음사 탐방로다. 한라산 정상에 서면 발아래로 오름(작은 화산체) 군락이 펼쳐지고 날씨가 좋으면 구름 위나 구름 사이로 솟아오르는 일출을 만날 수 있다. 한라산 해맞이 탐방객은 2014년 6728명, 2016년 5630명, 2017년 5808명 등 해마다 수천 명에 달하고 있다. 2015년에는 눈보라가 몰아쳐 입산이 통제됐다.

이번 야간 산행에 대설특보나 강풍주의보 등이 발효되면 입산이 전면 또는 부분 통제된다. 그동안 내린 눈이 쌓이거나 얼어붙어 미끄러운 구간이 많다. 정상에 강한 바람이 불면 체감온도가 영하 20도 이하로 내려가 아이젠, 방한복, 스패츠, 장갑, 랜턴, 스틱, 고열량 간식 등 등산 장비와 비상 물품을 충분히 챙겨야 한다.

1일 오전 서귀포시 중문색달해변에서는 묵은해의 시름을 바다에 던져버리고 새해 소망과 건강을 기원하는 ‘제18회 서귀포 겨울바다 국제펭귄수영대회’가 열린다. 참가자들은 모래밭에서 몸을 푼 뒤 카운트다운과 함께 바다에 뛰어든다. 펭귄 댄스 경연, 펭귄 씨름왕 선발대회, 왕바다 거북알 선물 찾기, 축하공연 등도 분위기를 돋운다.

1일 오후 ‘무병장수 별’로 불리는 남극노인성을 보면서 건강과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행사가 서귀포시 외돌개와 삼매봉 남성대 일대에서 펼쳐진다. 한라산 남쪽에서만 육안 관측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남극노인성은 서귀포시 정남쪽 수평선 위 4도 높이에서 관측할 수 있다. 예로부터 이 별이 맑게 나타나면 나라가 평안해지고, 별을 본 사람은 무병장수한다고 전해진다. 제주지역 대표적인 일출 행사인 성산일출제는 조류 인플루엔자 때문에 취소됐지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에서는 주민들이 준비한 일출행사가 열린다. 제주시 다랑쉬오름과 용눈이오름 등지에도 해맞이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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