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호 도지사 권한대행 인사 “대체로 무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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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의 첫 간부 인사가 ‘대체로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남도는 29일자로 하승철 재난안전건설본부장을 서부권지역본부장으로 전보하는 등 2급 2명과 3급 10명을 포함해 실·국장, 부단체장 인사를 했다.

경남도는 28일 “여성 공무원 우대, 전문성과 업무역량 우선, 시군과 상생협력 강화에 무게를 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홍준표 전 지사 때 복지·문화관광국장과 김해부시장을 거쳐 1년 교육을 다녀온 윤성혜 이사관을 재난안전건설본부장에 배치했다. 양성평등 차원이다. 기술 분야여서 다소 부담스러운 업무라는 지적도 있다. 최달연 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은 기술원 첫 여성 국장이란 영예를 안았다. 고시 농업직 고참 이정곤 여성정책관은 농정국장으로, 토목직 허동식 전 의령부군수는 도시교통국장으로 왔다. 농대 출신으로 농정국장을 지낸 강호동 인재개발원장은 환경산림국장을 맡게 됐다.

박유동 복지국장은 2급 김해부시장으로 영전했다. 정재민 경제자유구역청 본부장도 고향 진주부시장으로 갔다. 사천 밀양 산청을 비롯한 상당수 부단체장은 해당 지역 또는 인접 지역 출신을 임명했다. 서일준 거제부시장은 인사 대상에서 빠졌다. 올 초 이례적으로 두 번째 거제부시장으로 가면서 “(거제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연말 명예퇴직하겠다”던 약속은 지키지 않았다. 권민호 거제시장의 의중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지사가 ‘총애하던’ 부단체장들은 대부분 1년 교육을 가게 됐다. 유배지로 인식되던 도정(道政)연구관제를 부활하지 않은 것도 이번 인사의 특징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신동근 경남도청공무원노조위원장은 “홍 전 지사 시절 상대적으로 소외된 분들이 제자리를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는 “‘홍 반장’(홍 전 지사) 시절엔 직원 족치는 실적으로 승진시켰는데 이번엔 품위를 지킨 분들이 영전했다” “홍 전 지사 당시 혜택 봤던 사람을 정리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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