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서인, 제천 참사 담은 KTV ‘이니 특별전’에…“고인 능욕 수준, 악마들아”

윤서인 페이스북

배우 정우성의 'KBS 정상화' 응원 메시지를 비판해 화제가 된 웹툰 작가 윤서인이 충북 제천 화재 참사를 홈쇼핑 방송 형식으로 보도한 한국정책방송원(KTV) 국민방송에 대해 "이 악마들아"라며 분개했다.

윤서인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와... 난 이 화면 일베충들이 주작한 건 줄 알았잖어. 세상에 이게 진심으로 방송한 화면이라니. 이 정도면 그냥 고인 능욕 수준 아닌가"라고 밝혔다.

이어 "평소에 저들이 사람 목숨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저 화면 하나에 다 들어있는 것 같다"며 "내가 정말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인데도 이건 진짜 소름 끼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恨) 남지 않게 사고조사 철저히 지시' 귀여운 말풍선에 글씨체 발랄한 것 보소"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소시오패스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런 방송을 할 수가 있나"며 "진짜 네 가족이 죽었어 봐라 이놈들아. 이 악마들아"라고 말했다.

윤서인이 언급한 이 방송은 KTV 국민방송의 '정책홈쇼핑K'다. 이는 매주 월-금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방송되는 정책 홍보 프로그램이다.

특히 생방송 홈쇼핑 형식으로 정부 정책을 알기 쉽게 전달한다는 것 프로그램 기획 의도다. 윤서인이 지적한 '정책홈쇼핑K'의 세부코너 '이니 특별전'은 문재인 대통령의 일정을 소개하는 방송이다.

26일 방송된 '이니 특별전'에서는 문 대통령이 제천 참사 현장을 찾아 유가족들을 만난 일정을 소개했다. 이날 방송에 나온 자막 내용에는 '제천 화재 '눈물의 영결식', '문 대통령, 제천 합동분향소에 조화', '유가족 욕 들어드리는 게 대통령이 해야 하는 일', '한 남지 않게 사고 조사 철저 지시' 등이 있었다.

하지만 이날 방송 직후 바른정당은 해당 방송에 대해 "애도와 추도의 분위기 대신 '이니' 띄우기에 혈안이다.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며 "지지율에 취하고 '쇼(show)통'에 중독되다 보니 청와대가 이제 국민의 희생마저 쇼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유가족 입장에서 내 가족의 죽음을 '특별전' 홈쇼핑 형태로 다룬다면 이성을 잃을 듯하다"고 논평을 냈다.

또한 27일 장진영 국민의당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의 쇼(show)통이 도를 넘었다"며 "국민 죽음까지 정권 홍보에 이용하는 나라가 나라인가. KTV 정책 홍보는 즉각 폐지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