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탄저균’ 탑재 실험 중이라는데…우리 측 백신, ‘1100명 분’이 전부?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2월 26일 09시 23분


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동아일보=전시 감염병(페스트, 탄저균 등) 테러 대비 훈련)
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동아일보=전시 감염병(페스트, 탄저균 등) 테러 대비 훈련)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생물학 무기인 ‘탄저균’을 탑재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진 가운데, 우리 군의 대응 역량이 미흡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 일본 매체 아사히신문은 한국의 정보관계소식통을 인용, 북한이 ICBM이 대기권 재진입시 발생하는 고온에서 탄저균이 사멸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내열장비 등에 대한 실험을 최근 시작했다고 밝혔다.

아사히는 미국 정부가 18일에 발표한 ‘국가안보전략’(NSS)에 “북한이 핵과 생화학무기로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것도 관련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북한이 이미 이 실험에 성공했다는 미확인 정보도 있다”고 보도했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생화학전 위협에 어느 정도 대비하고 있을까. 2016 국방백서에 따르면, 국방부는 2011년부터 한·미연합생물방어연습(AR)을 매해 실시해 생물학전 위협에 대비한 국가통합대응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2014년과 2016년에는 생물방어연습(Able Response)을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연습과 연계해 실시했다.

이와 관련해 질병관리본부에선 생물테러 대응요원 예방과 국민 치료 목적으로 탄저균 백신 1000명분이 도입돼 모처에서 보관 중이다. 청와대는 지난 24일 탄저균 백신 350도스(110인 분)를 별도로 도입해 국군 모 병원에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선 북한의 탄저무기 공격이 실제로 발생했을 때 1110인 분량의 치료제로는 치료 물량이 매우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25일 논평을 통해 “일본 언론은 북한이 ICBM에 탄저균을 탑재하는 실험을 최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며 “5000만 국민이 북한 핵 인질도 모자라 생화학무기 인질이 될 위기에 놓여있는데 고작 1000명분 구입을 해명이라고 하는 것인가. 문재인 정권에서 사람은 350명의 청와대 직원과 1000명만 사람인가 보다”라고 지적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