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한파에 한랭질환자 41명 발생, 1명 사망…남성·노년층 각별히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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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12일 12시 58분


한랭 질환자 41명 발생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12일 전국 대부분 지역이 낮에도 영하권을 기록하는 등 올해 최강 한파가 찾아온 가운데, 저체온증으로 1명이 숨지는 등 한랭 질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날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국 524개 응급실을 대상으로 ‘한랭질환 감시체계’를 운영한 결과,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41명의 한랭 질환자가 발생했으며 그 중 1명이 사망했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되어 인체에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질환 모두를 통칭하는 것으로 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한랭질환으로 사망한 환자는 제주시에 거주하는 63세 남성으로 지난 7일경 실외활동 중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으며, 주치의 진단 결과 저체온증에 의한 사망으로 판정됐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져 정상체온을 유지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한랭질환 감시 결과, 한랭질환자 중 저체온증 환자가 73.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한랭질환자 중 41.5%가 65세 이상으로 주로 노년층에서 나타났다.

지난해 신고된 한랭질환자는 총 441명으로 그 중 저체온증 환자가 83.7%(369명)을 차지했다. 2016년 신고된 한랭질환자 중에서는 총 4명이 사망했다.

아울러 2016년 감시체계에 따르면 저체온증 환자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68%(251명)로 여성(32%·118명)보다 약 2배가량 높았으며, 65세 이상 고령층이 40.1%(148명), 음주를 한 경우가 32.2%(119명)이었다.

질병관리본부는 고혈압, 심뇌혈관질환, 당뇨 등 만성질환을 가진 고령자는 한파에 노출될 경우 체온유지에 취약해 저체온증의 위험성이 높고, 무리한 신체활동을 할 경우 혈압상승으로 인한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하거나 악화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또한 질병관리본부는 한랭질환에 대한 대처가 미흡하면 사망 등 인명피해로 연결될 수 있지만 사전에 적절한 조치로 사고를 방지할 수 있으므로, 한파특보 등 기상예보에 주의를 기울이고 외출 시 체감온도 확인 등 한파 대비 건강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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